시리아도 불안…과도정부 출범 후 첫 자폭테러

최소 20명 죽고 50명 다쳐
IS 소행으로 추정
온건적 행보에도 종파 갈등 고조

▲시리아 구조대원들이 22일(현지시간) 자폭테러가 발생한 성엘리아스 성당을 살피고 있다. 다마스쿠스/AFP연합뉴스
중동 불안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미국이 참전한 데 이어 시리아에선 과도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수도에서 자폭테러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드웨일라 마을에 있는 그리스 정교회 성당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지금까지 20명이 죽고 50명 넘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테러범이 성엘리아스 성당에서 신도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고 발표했다. 테러 배후에는 한때 시리아를 장악했던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12월 반군 연합이 철권통치를 하던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출범한 후 수도에서 벌어진 첫 폭탄테러로 기록됐다.

과도정부는 그간 질서 회복을 다짐하고 소수 종교 집단 포용을 약속하는 등 온건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오랜 기간 지속하던 종파 갈등은 정부가 바뀐 뒤 더욱 고조됐다. 대표적으로 3월 알아사드 전 대통령에게 충성하던 알라위파와 정부군의 충돌로 1000명 넘게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시리아 당국은 최근 몇 달 사이 반복적인 테러 음모를 저지했고 이 중 일부는 기독교 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유엔과 미국도 IS 잔당들이 정권 붕괴를 악용해 질서를 재편하려 한다고 시리아 정부에 경고해 왔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그리스 정교회 성당인 성엘리아스 성당에서 22일(현지시간) 자폭 테러가 일어나고 나서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다마스쿠스(시리아)/EPA연합뉴스
톰 배럭 주시리아 미국 특사는 “이러한 끔찍하고 비겁한 행위는 시리아 국민이 만들고 있는 통합적 관용과 포용이라는 새로운 패턴에 어울릴 자리가 없다”고 규탄했다. 아나스 카타브 시리아 내무장관도 “테러 행위가 시민 평화를 이루려는 시리아 정부의 노력을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며 “안정과 안보를 훼손하려는 모든 사람에 맞서 단결하려는 시리아 국민의 선택 역시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예멘 후티 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보복을 예고한 상황에서 중동 불안감을 가중했다. 이란이 알아사드 전 정권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을 고려하면 중동 전역이 다시 화약고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NYT는 경종을 울렸다.

미국유대인위원회(AJC)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이란은 시리아 독재자 알아사드를 지원했으며 시리아 영토를 통해 레바논 헤즈볼라에 무기를 공급해 왔다”며 “미 국무부에 따르면 이란은 전 세계 테러 단체에 재정, 훈련, 장비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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