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석유·가스 수급 불안 우려…정부, 가격안정 총력 대응

비축유·가스재고 충분…‘범정부 석유시장점검단’ 현장 단속 착수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6.54달러로 전장 대비 4.4%(3.22달러) 올랐다. 18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에 기름값 안내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석유·가스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점검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서울 석탄회관 회의실에서 정유·주유소 업계 및 유관기관과 함께 석유·가스 수급 비상 대응태세와 석유가격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이스라엘-이란 간 공습이 이어지며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스오일, HD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등 정유사와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농협경제지주 등이 참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중동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유조선과 LNG 운반선도 정상 운항 중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 등 상황 악화를 가정해 비상시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정부와 업계는 약 200일간 지속 가능한 비축유와 법정 의무량을 상회하는 가스 재고를 보유 중이며, 위기 발생 시 단계별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속 대응할 계획이다.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악화 이후 6월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 기준으로 5월 말 63.9달러에서 6월 18일 76.7달러로 약 20%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까지 연장했고, 업계에는 국제유가 상승폭을 초과하는 국내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정부는 유가 급등기에 편승한 가짜석유 판매 등 불법행위 단속을 위해 ‘범정부 석유시장점검단’을 가동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윤창현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중동 지역의 불안이 국내 석유·가스 수급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정유사, 석유유통업계, 주유소 등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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