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추가 확장 대신 숨고르기…“그룹 내 사업과 시너지 모색”
교육 필두로 레저·건기식·화장품 등 사업 연계 관측
펫 사업 등 다방면 진출 가능성은 열어둬

웅진이 국내 상조 1위 기업 프리드라이프 인수 거래를 최종 완료했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를 ‘웅진프리드라이프’로 변경하고 시니어케어 강화 등 토털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웅진은 16일 프리드라이프가 이날부터 웅진그룹의 정식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
웅진이 인수를 통해 확보한 프리드라이프 지분은 99.77%다. 2024년 12월부터 시작된 본 거래는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등 주요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약 6개월 만에 성사됐다. 웅진은 인수 추진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WJ라이프를 설립하는 등 전략적 준비를 거쳐 이번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번 인수로 웅진은 토털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나아가는 장기 비전의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교육, 여가, 금융, 헬스케어, 요양, 장례 등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삶을 관리해주는 파트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으로, 프리드라이프가 그룹 내 다양한 사업군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웅진은 기대한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웅진과 프리드라이프와의 첫 사업 연결 대상으로 교육 자회사 웅진씽크빅을 예상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이 그룹 내 주력 자회사이기도 하고 다양한 교육 상품군과 전국 단위 방문 판매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판매 대상인 학부모들이 부모님을 위한 상조 서비스를 준비하는 수요를 공략하기에 용이하리란 판단에서다. 이와 더불어 레저 사업 중에서는 골프장을 운영 중인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이나 워터파크 운영사 웅진플레이도시와의 결합 상품 전개도 가능하다. 이밖에 웅진그룹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을 영위 중인 웅진헬스원, 웅진휴캄 등도 계열사로 둬 연계 사업 대상이 될 수 있다.
웅진은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프리드라이프가 주도하는 시니어케어를 포함해 헬스케어 및 복지 서비스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 공격적인 추가 확장 등은 자제하고 그룹 내 사업과의 시너지 모색에 집중한다.
웅진 관계자는 “프리드라이프가 상조 업계 1위 사업자를 잘 유지하고 있어서 무턱대고 무언가를 붙인다는 것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막 인수가 완료된 시점인 만큼 하반기에는 어떤 쪽으로 사업을 붙여야 시너지가 날지, 그룹 내 다른 사업과의 연계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경쟁사처럼 시니어케어와 관련한 사업으로의 즉각적인 진출, 확장 등은 당분간 없을 거로 보인다”며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토털 라이프 케어 측면에서 펫 산업 등 다방면으로 사업 구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웅진은 인수 후 통합 작업(PMI)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조직 문화, 운영 시스템 등 전반적인 통합 전략을 수립해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면서 이를 통해 더욱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의 기존 성과와 조직 문화를 존중하고 이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경영진 교체나 조직 개편보다 안정적인 고용과 내재한 전문성 계승에 중점을 두고, 기존 계열사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공동 성장을 도모한다.
웅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웅진그룹이 토털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프리드라이프가 웅진 안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고객의 생애 전 주기에 걸쳐 필요한 케어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토털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계기로 매출 증대 효과 외에 그룹 전체 자산 규모가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선수금이 들어오더라도 바로 매출로 전환되지 않고 실제 장례 서비스가 제공돼야 수익이 실현되는 상조업 특성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웅진그룹의 자산과 매출 규모는 각각 1조 원가량이다. 작년 연결기준 2767억 원의 매출을 올린 프리드라이프는 2조 원이 넘는 선수금을 갖고 있으며 자산 규모는 2조9195억 원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