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통상장관급에서 본격적인 '셔틀 협상' 가속"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통상, 산업, 에너지를 망라해 '대미협상 TF'를 확대 개편하고 우리 측 실무 수석대표도 현 국장급에서 1급으로 격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통상교섭본부장은 12일 취임사를 통해 "한미 협상을 위한 총력대응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 본부장은 "민주적 정당성과 맨데이트를 확보한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반영해 지금부터 한미 간 통상장관급에서 본격적인 '셔틀 협상'을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한미 간 상호 호혜적인 산업, 통상, 투자 협력의 구조적 틀을 새로이 구축하고 인공지능(AI), 디지털 등 한미 간 첨단 기술협력, 우리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 및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적' 협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30여 년 전 우루과이 협상 타결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출범하던 '글로벌화의 여명기'에 공직을 시작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3대 경제권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최초의 메가 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으로 대표되는 'FTA 황금기'를 온몸으로 겪으며 통상커리어를 쌓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2년여 워싱턴의 싱크탱크에서 일하면서 그간 한국경제를 번영할 수 있게 했던 글로벌 통상질서의 판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변곡점에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 본부장은 "지정학적 패권경쟁의 심화, 경제 이슈들의 안보화, AI와 디지털로 대표되는 근본 기술의 혁명적 변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전반적 수출환경의 악화, 국가들 간의 치열해지는 산업정책 레이스, 이 거대한 흐름을 만들고 있는 요인 하나하나가 몇 년 사이에 없어질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구조가 바뀌는 세상에서는 우리도 구조를 바꿔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Korea is Back' 혼란의 지난 6개월간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켜낸 이후 대한민국이 성공적인 통상협상을 통해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미국도 대한민국을 필요로 한다"며 "상호호혜적인 파트너십을 만들기 위해 당당하게 협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