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미·중 협상 진전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3.17달러(4.88%) 상승한 배럴당 68.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90달러(4.34%) 오른 배럴당 69.77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중 협상이 진전된 데다 산유국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유 선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과 중국이 2차 무역 협상에서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체결한 합의와 양국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이행할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회담 성과가 확인되면서 미중 간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중국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희토류 수출을 6개월간 허용하고 미국 측은 제트엔진 등 대중국 수출 규제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필요한 모든 희토류는 중국의 선지급 형식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란과의 핵 합의 협상에 대해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가 어려워지면서 이란의 원유 공급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미국이 일부 직원들에게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을 떠나도록 명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8월물 금은 전장보다 0.3달러 오른 온스당 334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 선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매수세가 우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