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여러 제안을 경청한 끝에, 의미와 실용성 모두 담을 수 있는 선물이 적합하겠다고 판단해 가성비 높은 대통령 시계 제작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시계와 관련해 언론에 일부만 보도되면서 다소 오해가 생긴 듯해 바로잡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정부에서 대통령 시계를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자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를 정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자연스레 시계 선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꼭 필요할까요'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며 "이어서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하며 대통령 선물 중 시계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닌 만큼 그에 걸맞게 정성껏 준비하겠다.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실 수 있는 선물이 되게끔 하겠다"며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이재명 시계는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이 뭐가 필요하느냐"라고 다소 회의적인 답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정부에선 대통령 시계가 제작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밤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선물용 대통령실 시계를 만들지 말라고 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 대통령은 시계를 포함해 선호도가 높은 선물 품목을 찾아달라고 지시했고, 이에 대통령실 선물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전직 대통령들은 취임 등을 기념해 봉황이 새겨진 대통령 시계를 소량으로 제작해 배포·판매하거나, 대통령실(혹은 청와대) 초청 외빈에 답례품 등으로 선물했다. 지지층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 고가에 되팔리거나 가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높을수록 시계 등 기념품의 인기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기념품은 '이니(문 전 대통령 애칭)굿즈', '문템(문재인+아이템)'으로 불리며 불티나게 팔렸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문 전 대통령의 시계를 70만 원이 넘는 고가에 팔려는 판매자도 등장했다. 이 때문에 시계 등의 굿즈가 팬덤정치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지만, 권위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전할 수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특히 이 대통령이 9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 당시 착용했던 4만 원 상당의 국내 중저가 가죽시계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번 정부의 대통령 시계 역시 높은 인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