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800 돌파 이후…FOMO 랠리 넘어설 지속성·실적이 판가름"

코스피가 11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하며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추가 상승의 지속 가능성은 기업 실적과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달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 “신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기대감, 외국인 수급 개선, 환율 안정 등 ‘3박자’가 맞물리며 허니문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는 'FOMO'(fear of missing out·포모)에 심리와 기술적 강세가 맞물린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는 4월 폭락장 저점 대비 22.6% 반등하며 기술적 강세장(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 요건을 충족했다. 고객예탁금도 3년 만에 60조 원대로 회복되며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인 2990~3000선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상법 개정안,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책이 실질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경우 코스피 5000에 대한 기대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는 5월 이후 순매수 전환에 나섰으며 대선 직후 이틀(6월 4~5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 역시 1350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외국인 자금 유입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상승세가 추세적 강세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실질적인 이익 개선과 매크로 지표 호전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한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코스피가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했던 11차례 중, 실질적 강세장으로 이어진 경우는 절반에 불과하다”며 “하반기 실적 반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상승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0조8000억 원으로 상향되고 있으나 3·4분기 전망은 각각 79조6000억 원, 73조6000억 원으로 정체된 상태다. 특히 6~7월 중 발표될 미국 소비·고용 등 실물 지표와 미중 관세 협상 결과가 향후 실적 추정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상대강도지수(RSI) 기준으로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정책 수혜 기대주(지주·은행·내수소비)나 수급이 비어 있는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며 “다만 포트폴리오 핵심은 조선·방산·원전·전력기기 등 이익 가시성이 높은 주도 업종 중심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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