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같은 앨범"…도영의 두 번째 성장일지 '소어' [인터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사적이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꺼내 보여줄 수 있는 일기장 같은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룹 NCT 멤버 도영은 두 번째 솔로 앨범 '소어(Soar)'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도영은 9일 '소어'를 발매, 지난해 4월 발매한 첫 번째 앨범 '청춘의 포말 (YOUTH)'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솔로 앨범을 선보인다. 음악이 꿈의 시작이자 성장을 실현하게 한 원동력인 만큼, 자신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도 '꿈꾸게 하는 힘'을 건네려는 마음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

신보 발매 나흘 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도영은 "1집 때보다 부담을 덜 갖고 재밌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청춘의 다양한 감정을 담아보고자 한 게 1집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청춘' 하면 어쩔 수 없이 특정 나잇대를 떠올리기 마련이잖나. 이번 앨범에서는 청춘 그 이상의 무언가, 청춘을 초월한 '꿈'을 떠올리게 됐고 여기에 날개 같은 영감을 덧붙여 나가면서 완성했다"고 전했다.

'소어'에는 타이틀곡 '안녕, 우주 (Memory)'를 포함해 '깊은 잠 (Wake From The Dark)', '쏟아져오는 바람처럼 눈부시게 너란 빛이 비추더라 (Be My Light)', '자전거 (First Step)', '편한 사람 (Just Friends)', '동경 (Luminous)', '고요 (Still)', '소네트(Sonnet)', '샌드 박스(Sand Box)’, ‘미래에서 기다릴게 (Eternity)’ 등 총 10개의 트랙이 담겼다.

도영은 "장르적으로 차이만 있을 뿐, 모든 곡이 타이틀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안녕, 우주'는 마감이 다가올 때쯤 서동환 작곡가님이 건반으로만 이뤄진, 30초짜리 후렴구 톱라인을 보내주셨다. 그게 너무 좋아서 빌드업 해보자고 했는데, 4~5시간 만에 1절 분량을 만들더라. 1절까지 나온 그 노래가 모두의 동의를 얻고 타이틀곡이 됐다. 곡 전체를 완성해서 들려주더라도 타이틀곡이 되기 쉽지 않은데, 그만큼 많은 공감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도영은 이번에도 작사에 도전했지만, '회사에 까였다'(?)고 시원하게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제가 쓴 가사보다도 너무 좋아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음 기회에 다시 도전하는 것으로"라고 부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팬이었던 선배님들과 함께⋯제 꿈 이뤄준 앨범이기도"

특히 이번 앨범에는 윤도현, 김윤아, 김종완 등 톱 아티스트들과 작사가 김이나, 프로듀서 서동환, 루시 조원상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참여, '꿈꾸게 하는 힘'이라는 주제에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해 도영은 "제 꿈을 이뤄준 앨범이기도 하다. 1집 때부터 작업을 꿈꿔온 건 물론, 어렸을 적부터 팬이었던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고등학생 때 밴드 활동을 했고 밴드 음악을 좋아했다. 제가 오랫동안 좋아한, 하고 싶은 음악을 선택하라면 '밴드 음악'이라는 결론이 나오더라. 그때부터 선배님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라왔고,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다. 제가 들어온, 또 지금 듣는 음악들이 솔로 활동에서의 방향을 잡아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윤아 선배님이 선물해주신 '동경'이라는 곡은 꿈꾸고 있는 모든 분에 대한 노래다. 그런 내용을 말씀드리지도 않았는데, 주신 곡이 운명처럼 그 내용을 담고 있더라"며 "가사를 봤을 때 선배님은 꿈꾸는 사람이 동경하는 세상에 대해서 말씀하셨다면, 저는 현실보다는 동경하고 이상하고 바라는, 벅찬 마음에 대한 감정이 먼저였다. 이때 선배님께서 본인의 의도도 중요하지만 가창자의 의도가 더욱 중요하기에 제 해석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더라. 아티스트로서 많이 배워야 할 태도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김종완 선배님은 제 생각을 많이 물어봐 주셨다. 그런 대화 자체가 영광이었고 소중한 사람과 어떻게 나아갈지, 일종의 지표가 되는 듯한 가사를 써주셨다"며 "윤도현 선배님은 형처럼 대해주려고 하셨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제 뮤지컬 영상을 보시고 노래를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다더라. 그 말을 듣고 제가 해온 활동에 대해 뿌듯함도 들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시간은 음악에 대한 고민의 깊이를 더했다. 도영은 "음악의 본질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아이돌로서 하는 음악, 빠르게 돌아가는 대중음악의 속도감을 생각했을 때 표현이나 감정적인 것들보다는 테크닉적으로 구현하려는 목적에 치중했다고 생각했다"며 "'어느 구간에서 어떻게 노래해야지' 보다도 '어떤 말을 하기 위해 어떤 표현을 해야 할지'를 더 유념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성적 떠나 재밌게⋯'청량한 밴드 음악' 선보이고파"

'솔로 아티스트' 도영이기 전, NCT 멤버 도영이기도 하다. 팀부터 다수의 유닛, 컬래버레이션, 솔로 활동을 펼치며 맹활약해 온 도영은 "솔로 활동은 모든 걸 직접 하고 다 알고 있어야 해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솔로 앨범을 작업하다가 팀 스케줄을 위해 멤버들을 만나면 정말 많이 웃고 힐링했다"며 "멤버들과 대화하면서 고민의 해답을 얻은 적도 있다. 스트레스까지 해소된다"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NCT 멤버로서의 활동 계획도 언급했다. 도영은 "앨범까지는 아니더라도 입대 전 멤버들과 함께 팬분들을 만날 수 있는 시상식이나 무대 활동은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한다"며 "군백기(군대+공백기)를 앞두고 걱정도 많았지만, 막상 멤버들로 인해 먼저 경험해보고 제가 직면하니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멤버들이 잘해낼 거란 확신이 있고, 저도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보 성적과 목표에 대해 묻자 "회사나 팬덤 차원에서 성적 기준이 있을 수 있지 않나. 1집에서는 그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성적을 떠나 재밌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노래 자체에 의미와 재미를 두고 이 순간을 느껴보고 싶다"고 바랐다.

도영은 이번 솔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적 색을 더욱 명확히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팀은 물론 솔로 아티스트로도 훌륭한 음악 세계를 보여주신 태연 선배님처럼, 저도 팀과 개인 활동 모두 잘해내고 싶다"며 "또 '도영'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청량한 사운드와 밴드 음악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면 좋겠다. 앞으로 음악을 들을 때 '이런 음악은 도영이 잘할 것 같아'라는 이미지가 생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영의 두 번째 솔로 앨범 '소어'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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