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이 매매와 임대차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과 가격은 증가한 반면, 임대차 거래는 소폭 감소하며 정체 양상을 나타냈다.
6일 빅데이터 기반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의 ‘2025년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및 전·월세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은 총 6771건으로 직전 분기(6115건) 대비 10.7% 증가했다.
거래금액도 같은 기간 2조2145억 원에서 2조5343억 원으로 14.4%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거래량과 금액이 각각 13.6%, 26.7% 급증했다. 월별로는 3월(3070건)이 전체 거래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이끌었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101.5%), 동대문구(100.7%), 중구(100%) 등 동북권 지역의 매매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성동구(137.3%), 노원구(120.1%)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매매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강서구 화곡동(383건), 강북구 수유동(204건), 양천구 목동(179건) 등이었다.
이에 따라 연립·다세대주택 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부동산 정보 광장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연립주택 매매 평균가는 3억4911만 원으로 1월(3억3902만 원) 대비 1000만 원가량 올랐다. 이 기간 강북14개구는 3억2082만 원에서 3억3042만 원, 강남11개구는 3억5583만 원에서 3억6638만 원으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평균 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2억1794만 원에서 2억2236만 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서울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고 오히려 벌어지는 추세다.

반면 임대차 시장은 정체 흐름이 뚜렷했다. 같은 기간 서울 연립·다세대 임대차 거래량은 3만1645건으로 직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전세 거래는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1만2864건으로 줄었고 월세 거래는 1만8781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전체 임대차 거래의 59.3%에 달해 구조적 전환을 시사했다.
임대유형별로는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가 54%로 가장 많았으며 준전세(37.3%), 순수월세(8.7%)가 뒤를 이었다. 특히 준월세와 순수월세 거래는 전 분기 대비 각각 2.0%, 0.2% 증가한 반면, 준전세는 1.9% 감소하며 ‘고보증금 전세’의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월 기준 전세가율은 평균 65.3%로 집계됐으며 강서구(80%), 종로구(76.6%) 등이 가장 높았고, 용산구(40.2%)는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세전환율은 평균 5.8%였으며 노원구가 6.8%로 가장 높았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 시장은 매매 증가와 임대차 감소가 교차하며 시장 양극화가 두드러졌다”며 “전세 거래의 감소와 월세 비중 확대는 향후 임대차 시장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