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좀비가 나타났다⋯韓 게임, ‘좀비 아포칼립스’로 북미ㆍ유럽 공략 시동

▲NHN의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DARKEST DAYS)’가 스팀(Steam)의 ‘좀비 대 뱀파이어 게임 축제’에 참가했다. (사진제공=NHN)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주요 게임사들은 좀비 게임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NHN ‘다키스트 데이즈’ △카카오게임즈의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갓 세이브 버밍엄’ △위메이드맥스의 원웨이티켓스튜디오 ‘미드나잇워커스’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넥슨의 좀비가 창궐한 서울을 배경으로 삼은 멀티플레이 이용자 간 대결(PvPvE) 생존 게임 낙원을 올해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게이머들은 서울 여의도를 거점으로 낮에는 생활하고 밤에는 감염자가 들끓는 도시를 탐사하며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2023년 말 프리 알파 테스트를 통해 처음 선보인 적 있는 낙원은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시작한 ‘좀비 vs 뱀파이어 페스트 2025’에 출시 예정 타이틀로 참가하며 글로벌 게이머에 최신 개발 진행상황을 공유했다.

NHN의 다키스트 데이즈는 가상의 도시 샌드크릭을 무대로 한 오픈월드 생존게임으로, 현재 글로벌 테스트를 거쳐 이달 내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PC와 모바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하다. 은신처 관리, 자원 수집, 최대 32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레이드까지 다양한 게임 모드를 지원한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며 생존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갓 세이브 버밍엄은 14세기 중세 영국 버밍엄을 무대로 하는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로 하반기 스팀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로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독창적인 세계관뿐만 아니라 언리얼 엔진5로 구현된 사실적인 그래픽과 주변의 사물을 활용한 창의적인 전투 시스템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위메이드맥스의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개발하는 미드나잇 워커스는 1인칭 시점의 하드코어 슈팅게임으로 이달 3차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 후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도심의 거대한 복합건물의 배경에서 자원을 모아 탈출하는 익스트랙션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기존에 국내에서는 좀비 게임 개발이 흔하지 않았으나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좀비를 채택한 데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이 좀비 장르에 가진 선호도가 주효한 것으로 꼽힌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유저들, 그 중에서도 북미와 유럽 유저들이 좀비 장르에 갖는 친숙도가 높다”면서 “좀비 장르에 국내 게임사들의 기술력 등 차별점이 더해지면 북미와 유럽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게임사들이 콘솔향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것 또한 서구권 공략에 무게를 더한다. 북미와 유럽 게이머들은 콘솔 중심의 플레이를 선호해서다. 낙원, 갓 세이브 버밍엄, 미드나잇 워커스 등은 모두 콘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PC·콘솔 동시 개발 또는 PC로 먼저 선보인 후 콘솔로 확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