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 이후 지난해 ‘교차지원’ 첫 감소…서울대 19%p↓

‘SKY’ 대학 교차지원 일제히 감소

(이투데이DB)

통합수능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자연계열 수험생의 인문계열 교차지원이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 교차지원 비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

30일 진학사가 자사 서비스에 전국 60개 대학 정시모집 지원 내용을 공개한 수험생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한 수험생 중 과학탐구를 두 과목 모두 응시했거나 과탐+사탐 응시자의 비율은 29.9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34.53%에서 4.56%p(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시행 이후 증가해 온 교차지원 비율이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정시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교차지원한 비율은 2023학년도 32.50%에서 2024학년도 34.53%로 증가했다가 2025학년도 29.97%로 감소했다.

(진학사)

서울 주요 대학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확인됐다.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열 모집단위 교차지원 비율은 2024학년도 44.06%에서 2025학년도 25.19%로 18.87%p 줄었다. 연세대는 54.96%에서 34.14%로, 고려대는 61.04%에서 51.32%로 각각 20.82%p, 9.72%p씩 감소했다.

다만 한양대의 경우 인문계 교차지원 비율이 2024학년도 45.07%에서 2025학년도 67.57%로 22.50%p 상승했으며, 서강대 또한 지난해 61.85%에서 올해 64.50%로 2.65%p 올랐다.

진학사는 한양대 교차지원 비율이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탐구 변환표준점수의 영향이 유효했던 것”이라며 “경쟁 대학과 달리 백분위 간 변환표준점수의 차이가 크지 않아 상향 지원을 고려하는 중상위권 학생의 교차지원이 매우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연계 수험생들의 인문게 교차지원 비율 하락은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 격차 감소와 사탐의 난도 상승, 과탐 가산점 부여 대학 증가, 무전공 확대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수학 미적분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확률과 통계 만점자보다 11점 높았던 데 비해, 2025학년도에는 그 격차가 5점으로 줄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통합변표 활용과 과탐 가산점 부여 대학 증가, 무전공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에도 교차지원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수학과 탐구 선택과목 간 난이도와 대학별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법 등에 따라 교차지원 비율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차지원을 통해서 선호도가 높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수험생의 심리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2025학년도와 같이 큰 폭으로 교차지원이 감소할 것이라 예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섣부른 유불리 판단보다는 수능 이후 교차지원 여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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