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디지털 자산, 특히 비트코인은 이미 주류 경제의 일부”라면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할 것이라는 점을 미국 국민들이 알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NBC뉴스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기조연설을 했다.
밴스 부통령은 “나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5000만 미국인 중 한 사람”이라면서 “이 숫자가 곧 1억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향후 10년 동안 미국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비트코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적대국이 비트코인에서 멀어지고 있다면 미국은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가상자산은 시민의 자유를 보호하는 도구이자 나쁜 정책, 인플레이션, 차별로부터의 헤지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자산에 신중한 입장이었던 조 바이든 전임 정부의 정책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선 전인 지난해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은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등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또 미국이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가 되도록 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에는 비트코인의 전략 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단 이때 범죄 수익 등으로 몰수된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비축하고 매수 계획은 없다고 발표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던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 법안(GENIUS Act)은 의회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는 규제 법안이지만, 코인을 정당한 금융 수단으로서 인정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화폐를 말한다. 주로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된다. 밴스 부통령도 이날 “스테이블코인을 미국 경제력의 힘을 배가시키는 존재이며 미 달러화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닌 오히려 강화하는 수단”이라고 옹호했다.
이 밖에도 미국 노동부는 이날 미국 대표 퇴직연금제도인 401(k)의 투자 옵션에 가상자산을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3월 공개된 기존 지침은 401k 연금 운용사의 고용주들에게 ‘가상자산를 투자 대상에 추가할 때 극도로 신중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권고했는데 이를 이날 철회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