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뒤끝…오픈AI 중동 AI 빅딜 무산 시도

“xAI 빠지면 트럼프 승인 없다” G42에 경고
올트먼의 트럼프 순방 동행 알고는 분노
백악관, 머스크 진정시킬 방안 논의하기도

▲일론 머스크(왼쪽에서 두 번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왕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주최한 오찬을 마친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리야드/AP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아랍에미리트(UAE)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내는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방해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22일 오픈AI는 UAE 국부펀드 지원을 받는 인공지능(AI) 기업 G42와 함께 아부다비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이 발표가 나오기 전에 머스크가 G42 관계자들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AI 회사 xAI가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없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머스크 CEO가 공정성 등을 이유로 항의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프로젝트 계약 조건을 검토했지만 결국 오픈AI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관계자는 “머스크 CEO가 올트먼 CEO에게 이득이 되는 것으로 보이는 계약을 원치 않았다”며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AI·가상자산 정책 총괄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가 13~16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 일정이 끝나기 전에 이 프로젝트 합의를 발표하고 싶어해서 참모들은 머스크를 진정시킬 방안까지 논의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머스크는 트럼프의 중동 순방 직전 올트먼이 동행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이후 자신도 순방에 동참하겠다고 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로 꼽히는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를 올트먼과 공동 창업했지만 갈등을 빚으면서 회사를 떠났다. 그 후 오픈AI가 비영리기업이라는 사명을 저버렸다며 소송까지 불사했다. 또 올트먼에 ‘사기꾼’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지속 비판해왔다. 머스크는 오픈AI에 대항해 2023년 xAI를 설립했지만 챗GPT만큼의 주목도도 상업적 성공도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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