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를 것…흑자 전환 목표”

국내 토종 완구기업 영실업이 코너에 몰렸다. 잇단 실적 부진에 대표이사 교체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다만 올해는 적극적인 콘텐츠 확장과 제품력 강화를 통해 흑자 전환을 꾀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실업은 지난해 별도기준 456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16.7% 외형이 줄었다. 영업손실은 65억 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전년보다 28.6% 늘었다. 3년 연속 손실이다.
영실업은 국내 완구업계에서 1세대 완구기업으로 손꼽힌다. 1980년 계몽사의 자회사로 시작해 2008년 재창업 후 현재의 영실업이 됐다. 이후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됐다가 2020년 중견 교육출판그룹 미래엔그룹이 컨소시엄을 꾸려 회사를 인수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영실업이 미래엔과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것이란 기대가 컸으나 실상은 이와 달랐다. 영실업은 미래엔 인수 전인 2016~2018년 일본 팽이 애니메이션 관련 완구를 유통하며 2000억 원에 근접하는 성장세를 구가했다. 하지만 미래엔 인수 이후로는 줄곧 실적 하향세가 이어졌다. 저출산에 따른 완구 수요 감소와 영상 콘텐츠 소비문화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에 대응이 미흡했다.
이 기간 완구업계 매출 1위 타이틀도 해외 기업인 레고코리아에 내줬다. 레고코리아는 최근 실적이 정체기에 있으나 코로나 기간 급성장하며 지난해 매출 1738억 원에 74억 원의 흑자를 냈다.
이에 미래엔그룹은 지난해 4월 영실업의 대표이사 바꾸며 변화를 모색했다. CJ올리브영 최고재무책임자(CFO), CJ오쇼핑 상무,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신임 강철구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영실업은 강 대표 체제 이후 작년 한 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으며 올해 미래엔과의 협업, 적극적인 콘텐츠 확장으로 실적 반전을 계획하고 있다.
영실업 관계자는 “작년에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지속적인 출산율 감소에 따른 이용 고객 감소 등 시장 환경에 기인해 부진했다”며 “이에 지식재산권(IP) 론칭 준비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헤리티지를 보유한 ‘또봇’, 새롭게 론칭한 ‘쥬라기월드’, ‘산리오캐릭터즈’ 등 고품질의 제품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해 전년 대비 20%가량 신장한 성과를 보였다”면서 “미래엔의 주력 사업인 학습·교육 시너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고, 성장세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작년 중국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확장을 추진하는 등 흑자전환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