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세대 수제맥주 신화 쓴 세븐브로이맥주, 기업회생절차 신청

28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주권매매거래 정지
지난해 매출 84억 원⋯전년 대비 32.3% 감소

▲세븐브로이 로고 (세븐브로이 홈페이지 캡처)

국내 1세대 수제맥주업체 세븐브로이맥주(세븐브로이)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때 열풍이 불었던 수제맥주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으면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세븐브로이는 28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븐브로이의 회생절차개시신청에 따라 주권매매거래도 정지됐다. 김강삼 대표가 이끄는 세븐브로이는 지난해 1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코넥스는 초기 중소기업을 위한 주식시장이다.

세븐브로이가 법정관리 신청에 나선 것은 계속된 실적 악화 때문이다. 2020년 대한제분과 협업해 선보인 ‘곰표 밀맥주’의 성공으로 몸집을 키우다 최근 수제맥주 열풍이 식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븐브로이의 지난해 매출은 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3% 감소했다. 2022년만 해도 320억 원이던 매출이 2023년엔 120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90억 원으로 전년보다 47.5% 적자 폭을 키웠다.

세븐브로이는 곰표 밀맥주 성공에 힘입어 2022년 전북 익산에 300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맥주 공장을 신설했다. 당시 설비 구축에 과감하게 투자했지만, 수제맥주 수요가 급감하면서 익산 공장은 경영 악화에 자충수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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