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감세법안 공개 비판…“실망스럽다, DOGE 업무 훼손”

DOGE 수장서 물러난 뒤 저격
“재정적자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22일 NCAA 레슬링 챔피언십에서 인사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을 임명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법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는 머스크 CEO와 ‘CBS 선데이 모닝’의 인터뷰 예고편을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솔직히 말해서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리는 지출 법안을 보고 실망했다”며 “정부효율부(DOGE) 팀이 해온 일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의 발언은 대규모 지출 패키지를 지지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CBS는 설명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패키지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은 1기 행정부 시절 서명했던 감세안 연장을 비롯해 국경안보 지출 확대,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 축소 등을 담고 있다. 하원에서 통과했고 상원 표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의회예산국에 따르면 법안 내 감세 조항은 2034년까지 연방정부 적자를 3조8000억 달러(약 5217조 원) 늘릴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 CEO는 “법안은 규모가 클 수도 있고 아름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둘 다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DOGE 수장에 오른 머스크 CEO는 그간 정부 비용 감축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을 대거 해고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테슬라 불매 운동까지 겪어야 했다.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진행했던 130일간의 프로젝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패키지로 좌초될 위기에 놓이자 머스크 CEO도 참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말 관료 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DOGE 수장직을 내려놓은 머스크 CEO는 정부와의 계약 시한인 5월이 지나면 부처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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