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타는 두 개 전선...이스라엘 “두 달 안에 가자지구 75% 점령 목표”

200만 명 거주하는 지역 3곳 장악 계획
러시아도 주말 우크라 최대 규모 공습
트럼프, 러시아 추가 제재 검토
“푸틴 너무 많은 사람 죽이고 있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25일(현지시간) 피란길에 오른 주민들 옆으로 이스라엘 공습 직후 파괴된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가자지구 당국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최소 25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앞으로 2개월 안에 가자지구의 75%를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자발리아(팔레스타인)/AFP연합뉴스
전 세계에 지정학적 불안감을 증폭시킨 두 개의 전선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 이래 최대 규모 공습을 한 데 이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장악을 위해 2개월이라는 목표 시점을 설정하고 주요 작전에 돌입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군사작전을 통해 2개월 안에 가자지구 75%를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200만 명이 거주하는 3개 지역을 점령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군사작전 목적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하도록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면적의 약 40%를 장악한 상태다. 최근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 일부를 허용한 이스라엘이 다시 군사작전을 예고하면서 중동 내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이날도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스라엘 진격이 이어질수록 서방 국가들은 점점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주 영국은 이스라엘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스라엘을 대량학살 국가로 규정했다. 프랑스는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2개 국가 해법을 추진하기 위한 회의를 주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프랑스는 팔레스타인을 공식적인 국가로 인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의 고립은 단순한 수사적 표현을 넘어 확대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다수는 무자비한 포격과 인도적 지원 중단을 이유로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와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25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울면서 지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주말 새 러시아가 최대 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키이우/UPI연합뉴스
또 다른 전선이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도 불길이 다시 치솟고 있다. 러시아는 주말 새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공습했고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탄도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이 주도한 이번 공습은 3년여 전 전쟁이 발발한 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그간 대러시아 제재를 미루고 휴전을 중재하던 미국도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에 불만이 많다”며 “그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 더 많은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확실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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