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미국 'Oklo'와 4세대 SMR 협력 강화…“차세대 고속로 기술 공동 개발”

Aurora 프로젝트 설계·검증 참여…美 전략투자 기업과 글로벌 시장 공략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오른쪽)이 23일 방사선보건원에서 미국 오클로와 4세대 SMR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사 오클로(Oklo)와 손잡고 4세대 고속로 기술 개발에 나선다.

한수원은 23일 경주 방사선보건원에서 Oklo와 4세대 SMR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26일에는 본사에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후속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Oklo가 개발 중인 ‘오로라 파워하우스(Aurora powerhouse)’의 표준설계 개발 및 검증에 공동 참여하고, 주요기기의 제작성 평가, BOP(주기기 외 설비) 공급망 구축, 시공성 검토 등 사업화 전반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Oklo는 2013년 설립된 미국의 차세대 원자로 전문 기업으로, 고속로(fast reactor) 방식의 SMR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전략투자자로 나선 OpenAI CEO 샘 알트먼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에너지 정책 핵심 인사들과의 연계로도 주목받고 있다. Oklo 최고경영자는 미국 행정부의 원자력 활성화 정책 행사에 참여하는 등 미국 원자력계의 핵심 인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Oklo는 미국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 부지에 75MWe 규모의 Aurora 고속로를 2027년 말까지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현재 사전 준비평가(Pre-Application Readiness Assessment)를 진행하고 있으며, Oklo는 올해 말까지 건설허가와 운영허가를 통합한 ‘Combined Operating License’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방식은 기존 원전의 이중 인허가 절차와 달리 단일화된 심사를 통해 인허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국내 혁신형 SMR(i-SMR)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안전성이 강화된 4세대 SMR 시장에 적기에 진출하기 위해 기술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미국 선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설계, 건설, 운영 전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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