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철근 생산 멈춘다⋯20만t 공급 감소 예상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이 전체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인천공장 가동을 멈춘다. 장기화된 공급 과잉에 따른 철근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동국제강은 7월부터 8월 사이 약 한 달간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모두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인천공장은 전기로 2기와 압연 라인 2기를 갖추고 있으며,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220만 톤(t)의 철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철근업계는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공급 과잉과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수요 침체 장기화, 하절기 산업용 전기료 할증과 원료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 등 '삼중고'에 처해 있다.

동국제강은 한계원가 이하 가격이 형성된 비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 생산자 측이 판매량 확보를 위해 출혈 경쟁을 지속하면 공멸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책임 의식을 갖고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동 중단으로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약 20만 톤의 공급 감소가 예상되며, 동국제강은 다음 달까지 50%대 가동률을 유지한 이후 중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사전 계약 물량은 보유 재고를 활용해 차질 없이 공급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8월 시장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만약 공급과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단 기간 연장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과잉재고 및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업계 최초 ‘야간 제한 조업’으로 공장 가동률을 60%까지 줄인 이후 연초 50% 수준까지 낮췄다. 이후 원칙 마감·출하 중단 등 최적생산전략으로 수급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