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車 부품 1차 협력사 실적 악화…“올해 더 나쁘다”

지난해 1차 협력사 83곳 영업익 11.7% 감소
글로벌 자동차 시장 둔화와 내수 침체 여파
미국 관세 부담 가중된 올해 더 악화 우려

▲지난달 29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자동차부품 1차 협력사들의 실적이 지난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둔화와 내수 침체가 주요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올해는 미국의 관세 부담까지 가중되며 수익성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된 자동차부품 1차 협력사 83곳(현대모비스·현대위아 제외)의 영업이익은 3조4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81조2249억 원으로 3.7% 늘었으나,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론 이어지지 못했다.

실적 악화는 지난해 완성차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 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794만7170대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6.4% 줄어든 135만8842대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14만5000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품업계 내에서도 규모에 따른 격차가 나타났다. 이번 집계에서 제외된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작년 영업이익이 3조735억 원으로 33.9% 증가했다. 현대위아(공작기계 부문 포함)는 영업이익이 2367억 원으로 3.3% 늘었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까지 겹치며 부품업계 전망이 더 어둡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이달 3일부터 자동차 부품으로 25% 관세 조치를 확대했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시장이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커졌다.

미국 정부가 향후 2년간 부품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하긴 했지만, 대미 수출 비중이 큰 한국 부품업체들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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