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100% 유기농 채소' 계약 재배...위생 최우선, 대부분 자동화

“갓 수확, 매일 갓 착즙, 매일 갓 배송을 원칙으로, 녹즙을 만들어 고객께 전달합니다.”
지난달 30일 찾은 충북 증평군 도안면에 있는 풀무원녹즙 도안생산공장. 유기농 원료로 만든 생착즙 녹즙 한 병이 고객에게 도착하기까지, 이곳에서는 밤낮 없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갓·갓·갓’이라는 3대 원칙에 따라, 풀무원녹즙은 하루도 빠짐없이 신선한 제품을 만들고 새벽마다 전국 가맹점으로 배송한다. 녹즙 생산을 위해 주간(오전 7시~오후 4시)ㆍ야간(오후 10시~다음날 오전 7시) 2교대로 근무한다.
도안공장은 총면적 9389㎡(약 2840평) 규모에 95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국내 최대 녹즙 생산기지다. 녹즙·융복합 음료 라인과 음료 라인으로 구분해 각각 하루 15만7000개, 8만30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녹즙 제조 공정은 △원재료 정선 △3단 와류세척 △물기 제거 △분쇄·착즙 △비가열 살균 △냉각 △저장 △라벨링 △에어(Air) 세병 △충진 △캡핑 △일부인 날인 △중량·금속 검출 △P-박스 포장 △로봇 피킹 시스템(Robot picking system) △출고 등 총 17개 단계로 이뤄진다. 가장 큰 특징은 고객 주문 수량에 맞춰 생산하는 ‘오더 투 메이드(Order TO Made)’ 방식으로 전 품목을 매일 생산, 고객에게 배달한다.

공장 임직원들은 하나의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원재료 수급, 세척, 착즙, 포장, 배송 과정에서 신선함과 위생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었다. 위생복을 철저하게 갖추고 소독을 거친 뒤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녹즙 원물이 보관된 냉장창고가 나타났다. 이곳 원물은 모두 ‘100% 유기농 채소’다. 명일엽, 케일, 돌미나리, 양배추, 브로콜리 등은 전국 산지와 계약재배해 공급받는다.
유기농 원물들은 직원들이 하나하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이물질을 골라낸다. 선별한 원물은 물과 압력을 이용해 세척 과정을 거치고 분쇄·착즙한다. 효율성과 위생을 위해 대부분 생산 공정을 자동화해 사람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착즙 된 원액들은 파이프를 통해 저장 탱크로 이동한다. 겉면이 이중으로 이뤄진 저장 탱크는 냉각수가 돌고 있는데 신선도를 위해서다. 원물 보관, 가공, 유통 등 전 과정에서 녹즙을 5도 이하로 유지 중이다. 또 보관 탱크 내 원액은 가열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일반 음료와 달리 자외선(UV) 살균 공정을 거친다.
좌경애 풀무원녹즙 녹즙생산기술 파트장은 “법적으론 10도 이하로만 유지하면 되지만,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5도 이하로 기준을 삼고 있다”면서 “UV 살균 방식을 사용해 열을 쓰지 않아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액은 용기 안에 담는 충진 과정을 거쳐 로봇이 30병씩 분류한다. 분류한 녹즙은 로봇 피킹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주문 수량에 맞춰 포장하고 모닝스텝(풀무원녹즙 배달원)에게 보내져 최종 배달한다.
풀무원녹즙은 지난달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함께 녹즙 음료 21종의 패키지를 재단장,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녹즙 제품 포트폴리오는 기존 ‘융복합 녹즙’, ‘순수 녹즙’, ‘혼합 녹즙’에서 융복합 건강기능식품, 100% 녹즙, 채소습관, 데일리클렌즈 4개 제품군으로 개편했다. 혼합 녹즙은 ‘데일리클렌즈’ ‘채소습관’으로 세분화했다. 그중 데일리클렌즈는 기존 원물 착즙 방식에서 갈아 넣는 방식을 사용해 만든 과채 음료로 디톡스(Detox) 등 건강에 관심이 높은 3040대 여성 고객들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