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 주택매매, 2009년 이후 최저...경기침체 우려 심화

전월 대비 5.9% 감소한 402만 채
높은 모기지 금리 등 영향
“관세 등 여파에 상황 악화 가능성”

▲3월 미국 주택매매 현황. 기존주택 매매 402만 채. 출처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
3월 미국 주택매매가 2009년 이후 최저로 감소했다.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기존주택 매매가 전월 대비 5.9% 감소한 402만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기준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매매량이다.

매매 수익은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전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는데, 특히 미국에서 가장 비싼 지역으로 알려진 서부 지역에서 9% 넘게 감소했다. 서부 지역은 이전까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인 유일한 곳이었다.

반면 매물은 133만 채를 기록해 약 2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매매가 부진한 것은 높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경기침체 우려가 뒤섞인 결과다. 통상 3월 동향에는 1월과 2월 체결한 계약이 포함되는데, 2월 말 30년물 모기지 고정 금리는 평균 7%를 웃돌았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모기지 금리와 관련한 구매력 문제로 인해 3월 주택 매매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며 “현재 역사적인 최저치를 기록 중인 주택 이동성은 경제적 이동성 저하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4월과 그 이후 지표는 더 나빠질 수 있다. NAR은 3월 취소된 매매 계약이 전보다 늘었고 주식시장 변동성을 고려하면 계약 취소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조합 네이비페더럴크레딧유니언의 로버트 프릭 이코노미스트는 “3월 수치는 나쁘지만,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의 높은 물가와 높은 모기지 금리 압박 외에도 관세로 인해 조만간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인플레이션과 일자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많은 가정에서 이미 느끼는 ‘긴축 심리’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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