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혁신, AI가 이끈다”…산업부, ‘산업AI 전략 세미나’ 열어

생성형 AI 발전 속 제조업 AI 활용은 3.9%…산업 전반 AI 확산 필요성 제기

▲지난달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 공장·자동화 산업전(AW 2025)’에서 참관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 AI 시대를 선도할 미래 제조 혁신 대표 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AW 2025는 올해로 35회째를 맞이했으며, ‘자동화에서 자율화로 (Automation to Autonomy)’를 주제로 22개국, 500개사 2200부스의 역대 최대 규모로 14일까지 진행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생성형 AI 발전 속 제조업 AI 활용은 3.9%…산업 전반 AI 확산 필요성 제기)

정부가 제조업 중심의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확산시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차 산업AI 전략(M.A.P) 세미나'를 열었다. 산업부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산업AI 수요기업(제조기업)과 공급기업(솔루션 기업) 간 매칭을 확대하고, 현장의 문제 인식부터 공정 개선에 이르는 전 주기적 협업을 강조했다. 이어 오는 5월에는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산업AI 우수사례를 중심으로 추가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산업AI는 일반적인 생성형 AI와 달리 제조 현장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특화형 기술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제조업의 AI 도입률은 3.9% 수준으로, 정보통신(25.7%), 금융·보험(15.3%) 업종에 비해 크게 낮다. 종업원 수 250명 이상 기업의 AI 활용률은 2017년 3.1%에서 2022년 9.3%로 증가했지만, 50~250명 규모 기업은 같은 기간 0.9%에서 3.1%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우리 산업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생산성 정체,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 복합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해법으로 산업AI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용AI와는 다른 산업 특화형 AI모델과 AI 에이전트를 구축해 산업 현장의 지능화와 자율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발표에 나선 장영재 KAIST 교수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제조업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미국의 대형 IT기업들까지 제조 영역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AI 기반 자율제조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본격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AI 기술이 급격히 고도화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사람이 설정하던 로봇의 경로를 이제는 AI가 스스로 학습해 조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AI·로봇 도입을 시도한 기업의 80% 이상이 실패를 경험했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과 인력 부족으로 도입 과정에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제조 현장을 산업AI의 대규모 테스트베드로 삼아야 한다”며 “대기업과 달리 자원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는 정부 차원의 인프라와 기술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번 세미나에서 올해 1월 발표한 ‘산업AI 확산 10대 과제’를 기반으로, 2025년도 산업AI 정책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산업 현장의 구체적인 문제를 AI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범용 AI와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선, 제조공정과 제품 혁신을 이끌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올해 30개 이상 추가 선정하고, 디자인·유통·에너지 등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제조지원 프로젝트도 병행 추진한다.

또한, 산업AI 모델 구축의 기반이 되는 산업데이터의 생성·가공·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전처리·표준화 기술 개발과 함께 데이터 공유 플랫폼(데이터 스페이스) 구축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업종·지역 단위의 산업AI 혁신 인프라를 조성해 수요·공급기업이 협업을 통해 업종별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적용하고, 제조 현장에 특화된 AI 인재 양성을 위해 산업AI 석·박사 과정 확대와 주력·첨단산업 재직자 대상 AI 활용 교육도 강화한다.

이 외에도 시장예측, 공급망 관리, 공정 최적화, 생산 설계, 예지보전 등 산업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산업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자율주행차·선박·드론 등 모빌리티 분야에 AI 기술 도입도 지원한다. 아울러 산업AI 성공사례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는 인벤토리를 고도화하고, ‘제1회 산업AI 엑스포’를 통해 우수 사례를 확산하며 기업 간 매칭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AI 기반의 새로운 제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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