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필기’ 없는 전형 신설…생기부로 평가한다

육군사관학교, ‘미래국방인재전형’ 신설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18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미2사단에서 오는 4월 미국 웨스트포인트에서 진행되는 샌드허스트 경연대회를 앞두고 장애물 훈련을 받고 있다.샌드허스트 경연대회는 전 세계 예비장교들이 전투체력과 전술적 응급처치, 장애물 극복 등 각종 전투기술을 겨루는 대회이다. 2025.02.18. (뉴시스)

육군사관학교(육사)가 올해 필기시험 대신 학교생활기록부 서류평가를 통해 선발하는 전형을 신설했다.

12일 진학사에 따르면 육사는 올해 '미래국방인재전형'을 신설했다.

사관학교 시험은 크게 우선선발(특별전형 포함)과 종합선발로 나뉜다. 모든 응시자는 1차 시험(국어·영어·수학 등 필기시험)을 응시해야 하며, 1차 시험 성적이 일정 배수 안에 드는 합격자에 한해 2차 시험(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 등)에 응시할 수 있다.

1차 시험, 2차 시험, 학생부 성적 등을 종합해 우선선발 합격자를 먼저 선발하며 우선선발에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은 자동으로 종합선발 대상자로 전환된다. 종합선발은 우선선발과 달리 수능 성적이 포함된 전형 방법으로 선발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번에 육사에서 신설된 '미래국방인재전형'은 우선선발 전형 중 하나로, 1차 필기시험 대신 학교생활기록부 서류평가를 통해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고등학교 학교장 추천(최대 3명)을 받아야 하며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영재학교, 예술고, 일반/종합고의 전문계반, 외국 고등학교 등 학생부 성적 체계가 다른 학교 출신은 지원이 불가하다.

이 전형 1차에서는 학생부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데 학업성취도(80%), 학업태도(10%), 진로역량(10%)을 평가한다. 서류평가이지만 일반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과 달리 정량평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2차 시험에서는 면접의 비중이 80%로 상당히 높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는 점도 다른 전형과 다르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2과목 평균) 중 3개 합 8등급이다.

육사 신설 전형인 미래국방인재를 제외하면 모두 1차에서 필기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문제 유형이나 시험 범위가 수능과 유사하지만 차이가 있어 별도의 대비가 필요하다.

필기시험 문제지는 모든 사관학교가 동일하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30문항씩 출제되며 시험 시간은 국어와 영어는 각 50분, 수학은 100분이다. 국어와 영어는 공통범위로 출제되고, 수학의 경우 인문계열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과목을, 자연계열은 미적분, 기하 중 1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실제 시험에서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으므로, 각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기출 문제 등을 통해 충분한 실전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수능이 반영되지 않는 우선선발 전형은 면접의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면접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사관학교 면접은 신체검사, 체력검정과 함께 수능 이전에 치러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반영 비율이 높은 만큼 이를 잘 치른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년도까지 진행했던 AI면접은 올해 모두 폐지되었다.

한편, 모든 사관학교는(종합선발 제외) 모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급에 따라 가산점이 부여되기 때문에 별도 준비가 필요하다. 전년도까지는 유효기간 내에 응시한 시험만 인정했으나, 올해에는 유효기간을 없애 모든 기간의 인증서가 인정된다.

사관학교 원서 접수는 모두 6월 13일부터 6월 23일까지다. 1차 시험은 7월 26일 치러진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관학교는 20~30 대 1 정도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지만 실질 경쟁률과는 차이가 큰 편이다. 1차 시험에 합격하고도 2차 시험에는 응시하지 않거나 타 대학과 중복 합격하여 빠지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시험성적 외에도 면접이나 체력검정 등 당락을 결정짓는 다른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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