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가능성에도 원유 하락 추세는 뚜렷”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세가 이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9달러(2.08%) 떨어진 배럴당 60.7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1.37달러(2.09%) 하락한 배럴당 64.2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주에도 WTI와 브렌트유는 10% 이상 폭락했다.
미국의 관세, 그리고 보복관세 등으로 기업의 경제 활동이 둔화되면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부정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유가가 떨어지고 금리도 내려가고 있다(느릿느릿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면서 “식품 가격도 떨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전혀 없다. 오랫동안 학대받은 미국은 관세 덕분에 ‘가해국’들로부터 매주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은 상호관세 발표 후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40%에서 60%로 상향 조정, 9일 발효될 국가별 추가 상호관세가 “올해 미국과 세계 경제를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올해 원유 수요 증가율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동시에 산유국의 생산 증가로 하루 125만 배럴의 공급 과잉 발생을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올해 말 WTI 가격을 배럴당 4달러를 낮춰 배럴당 58달러, 브렌트유는 62달러로 낮췄다. 나아가 2026년에는 유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며, 그 해 평균 WTI 가격을 배럴당 55달러, 브렌트유는 58달러로 예상했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증산 속도를 높이기로 결정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각국이 트럼프와의 협상을 통해 더 낮은 관세율을 추구하려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체적인 전개 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유가에 있어서는 “그 방향성이 틀림없이 한 방향뿐”이라며 하락 추세를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