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연보다 무서운게 분열” “尹 절연 안하면 필패”...국힘 갑론을박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여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치러질 조기 대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7일 C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으면 필패”라며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비상계엄이라는 위헌·위법 행위로 탄핵된 대통령과의 절연은 필연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에 법률을 위반할 경우 제명 또는 탈당을 권유하게 돼 있는데, 법률보다 상위에 있는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에 대해서는 좀 더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나를 밟고 가라’며 당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모습이 (없는 게) 상당히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상욱 의원도 SBS 라디오에 나와 “(국민의힘이) 계엄 사태와 관련해서 국민에게 행동으로 하는 사과는 바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당에서 출당시켜야 하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김 의원은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보수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했고, 당헌을 정면으로 부인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내가 왜 징계 대상인가”라면서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4일을 ‘민주주의 기념일’로 제정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일부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저는 당헌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지는 않았다”며 “현재 자진 탈당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심판정으로 들어서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반면 윤상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전직 대통령과의 자산과 부채를 같이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를 반대했다.

윤 의원은 “과거에도 우리가 이런 식의 위기에 대통령과의 적극적인 절연을 통해서 위기를 탈피하려고 한 적이 수차례 있었는데, 나는 그런 ‘뺄셈 정치’를 배격한다”며 “절연보다 더 무서운 게 분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끔 시간을 드리면 다 알아서 할 것”이라며 “적어도 그게 우리가 모셨던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 예의고 도리”라고 했다.

이러한 당내 분열 양상과 관련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앞으로 당내에선 탄핵과 관련해서 서로 입장과 행보를 놓고 배신, 극우와 같은 과도한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진심으로 당부드린다”며 “이런 상황에서 분열은 패배와 자멸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가오는 조기 대선은 바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이재명 세력을 막아내는 게 국가 정상화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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