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번지는 보호무역주의...중국, 일부 캐나다 제품에 보복 관세

20일부터 유채씨오일 등에 100% 관세
수산물·돼지고기에도 25% 추가 관세

▲2020년 5월 17일 중국 광둥성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이 선전 옌텐 항구 근처에 정박해 있다. 선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일부 캐나다 농수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20일부터 캐나다산 유채씨유, 오일 케이크, 완두콩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산 수산물과 돼지고기에도 25%의 추가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는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자동차와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수입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맞불 조치다. 1월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무역 전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앞서 캐나다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뒤를 이어 지난해 10월 1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의 수입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또 같은 달 15일부터는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격)는 성명에서 “거듭된 반대와 설득에도 캐나다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전기차, 철강, 알루미늄 및 기타 제품에 대해 조사 없이 일방적인 제한 조치를 해 양국 경제와 무역 관계를 훼손했다”며 “(보복 관세 부과 결정은) 일부 중국 제품에 대한 캐나다의 제한 조치가 정상적인 무역 질서를 방해하고 우리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해친다는 사실을 발견한 반(反)차별 조사 이후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관세 대상에서 카놀라를 제외함으로써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분석했다. 농업 컨설팅 회사 JCI의 로사 왕 애널리스트는 “캐나다산 카놀라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이번에 관세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제스처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캐나다산 카놀라 관련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캐나다 카놀라협회에 따르면 캐나다 카놀라 수출의 절반 이상은 중국으로 향하며 2023년 기준 수출 규모는 37억 달러(약 5조3600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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