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연구원장 "소비 둔화, 구조적 원인이라면 금리 인하 효과 제한적"

이재원 경제연구원장, 이달 초 경제금융협력연구위원회에서 발표 나서
구조적 영향 소비 둔화 요인으로 부채·주택가격·고령화 등 짚어
"구조적 영향 소비 둔화, 금리 인하로 해결하려면 잘못된 처방"

이재원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이 구조적 요인으로 소비가 둔화된 것이라면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달 초 경제금융협력연구위회가 마련한 금융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미국 경제정책과 한국의 대응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소비 둔화 요인의 추세 자체가 변한 것이라면 금리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둔화 배경이 고물가(실질소득 하락), 고금리와 같은 경기변동적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면 기준금리를 내려도 정책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구조적 요인으로 높은 부채·고령화·높은주택가격·(구조적인) 고물가·수출과 내수의 디커플링 등을 꼽았다.

이 원장은 "최근 소비가 둔화된 것이 경기변동 측면보다 구조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 (소비 둔화를) 금리 인하로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된 처방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내고 있다.

통계청이 이달 초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년=100)로 전년 같은 달보다 2.2%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2.9%)부터 8월(2.0%)까지 5개월째 2%대를 이어가다 9월(1.6%)부터 12월(1.9%)까지 4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2%대 물가 진입은 5개월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물가가 1년 전보다 7.3%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p) 올렸다. 채소류(4.4%), 축산물(3.7%) 등의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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