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노보노디스크, 비만약 ‘위고비’ 힘입어 ‘유럽 시총 1위’ 등극

위고비 영국 출시 소식에 상승, 1위 LVMH 밀어내
체중감량 외에 심장질환 감소 효과도
당뇨병과 체중 감량 신약 시장서 매출 1위 기업
올해 주가 41% 급등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제품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덴마크 제약회사인 노보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 상승한 1311크로네(약 16만 원)에 마감해 시가총액이 약 4280억 달러(약 567조 원)로 증가했다.

반면 그동안 유럽 시총 1위를 지켜왔던 프랑스 럭셔리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주가는 0.4% 하락한 773.60유로(약 111만 원)를 기록했다. 시총은 4190억 달러로 줄었고 노보노디스크에 유럽 왕좌 자리를 넘겼다.

노보노디스크는 당뇨병과 체중 감량 신약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다. 해당 시장 규모는 연간 1300억~14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2018년 이후 지금까지 4배 이상 상승했고 올해는 위고비 열풍을 타고 41% 급등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것도 영국에서 위고비가 출시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 2021년 6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위고비는 급증한 수요 속에 이미 노르웨이와 덴마크, 독일에서 판매되고 있다. 영국으로까지 활로를 넓히자 투자자들은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지난달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는 체중 감량과 함께 심장마비 등 심각한 심장 질환 위험도 2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위고비는 영국에 제한적이고 통제된 방식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비만 환자가 계속 치료받을 수 있도록 규제 당국과 협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바클레이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장관은 “위고비 출시는 체중 관련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줄이고 보건 당국의 부담을 덜어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비만은 발암 원인 중 두 번째로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새 약은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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