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유승민 둘러싼 갑론을박...친윤 “불출마” vs 비윤 “출마”

친윤계 조수진 “선거는 당선 가능성 있어야 한다” 불출마 전망
비윤계 이준석 “출마할 것이라고 본다”
유승민, 국민의힘 지지층서 서서히 지지율 올라
‘중꺾마’ 태그 올리며 사실상 불출마론 불식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아트센터달에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를 갖고 있다. 2022.07.09. lmy@newsis.com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친윤계’ 조수진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애초부터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선거라는 것은 당선될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저격했다. 한술 더 떠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보다도 훨씬 더 이상한 식으로 대통령을 공격한다. 차라리 깨끗하게 (당에서) 나가줬으면 좋겠다”며 유 전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다. 한 친윤계 관계자도 “유승민 전 의원이 안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며 “당원 100% 투표로 바뀌었기 때문에 안 나올 명분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비윤계 목소리는 다르다. 이준석 전 대표는 22일 고려대학교 강연 후 기자들을 만나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하면 지원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고민해본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당사자인 유 전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불출마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지금 정해진 건 전혀 없다”며 “제가 출마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하는 건 윤핵관들의 희망사항 같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의 출마를 두고 갑론을박이 뜨거운 이유는 전당대회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4년에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 친박계 서청원 후보가 지고, 비박계 김무성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유 전 의원의 지지율도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5일 발표한 12월 3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유 전 의원은 3위(10%)를 기록했다. 21일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 결과를 보면,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3.6%의 지지를 받았다. 일주일 만에 3%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 당권주자들의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 주자로는 권성동·김기현·나경원 등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인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로 ‘김장연대’를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다. ‘원조 윤핵관’인 권 의원도 대통령 측근이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 두 의원의 지지율이 10% 아래에 머물면서 일각에서는 나 전 부위원장의 등판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금은 윤심이 김기현 의원에게 있을지 모르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결국 대통령실도 나경원 부위원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전당대회 경선룰을 ‘당원 투표 100%’로 의결하던 지난 19일 ‘與, 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하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23일에는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태그를 붙인 게시물을 연달아 올리며 시실상 불출마론을 불식시키는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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