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자 받는다, 은행권 '일복리저축예금' 인기몰이

토스뱅크 '매일이자받기' 최초 시작…SC제일은행 이벤트성 상품 내놔

최근 증권시장 급락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일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일복리저축예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처음 시도해 큰 인기를 끌자 최근 SC제일은행도 이벤트성 상품을 내놓는 등 시중 은행권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1억 원 이상(최대 20억 원 이내)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신규일로부터 최장 60일간 매일 잔액에 대해 최고 연 1.9%의 특별금리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일복리저축예금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으로 매일의 잔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 지급한다. 예금을 많이 예치할수록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주로 고액 자산가들이 돈을 맡기는 파킹통장 개념이다.

일복리저축예금의 기본 약정금리는 잔액 기준으로 1억 원 이상이면 0.4%, 5000만 원 이상~1억 원 미만이면 0.3%, 3000만 원 이상~5000만 원 미만이면 0.2%, 3000만 원 미만이면 0.1%이며, 매일 잔액에 대해 복리로 이자가 계산된다.

일복리저축예금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지난 3월 16일 토스뱅크통장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내놨다. 토스뱅크통장은 세전 연 2% 이자(1억 원 초과 시 0.1% 금리 적용)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고객은 ‘지금 이자 받기’ 클릭 한 번으로 매월 한 차례 지급되던 이자를 매일 통장으로 받게 된다. 매일 남은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가 쌓이는 ‘일 복리’ 구조라 돈을 많이 보관할수록, 또 이자를 매일 받을수록 유리하다.

토스뱅크 앱에서 매일 이자를 확인한 뒤 이자받기를 누르면 하루 단위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예컨대 5000만 원을 넣어뒀다면 하루치 이자가 2740원가량 붙는다. 다음날에는 5000만2740원에 이자가 더해져 계산되는 식이다.

이 서비스는 출시 이틀 만에 66억5576만 원을 기록했다. 41만여 명의 고객이 평균 1만6200원의 이자를 가져갔다.

입소문을 타면서 토스뱅크로 유입되는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토스뱅크통장 계좌개설자 수는 300만3600명이었다. 지난해 말 115만5000명 대비 2.6배 이상 늘었다. 토스뱅크는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통해 매일 이자를 받는 상시 이용 고객들의 수가 130만 명으로 늘며, 고객 수 증가를 견인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특히 통장 개설 고객 중 85%가 계좌에 '1원 이상' 잔고를 보유하며 토스뱅크를 실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및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여유자금을 짧은 기간만 예치해도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복리저축예금에 대한 인기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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