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어 정세균도 상임고문 그쳐…“후보교체·비대위 가능성”

이재명, 이낙연ㆍ정세균 잇달아 만났지만, 모양새만 원팀 양상

이낙연ㆍ정세균, 본인과 지지자들 이재명 불안감 여전
이에 선대위원장 아닌 고관여 없는 상임고문 그쳐
후보교체ㆍ비대위 가능성도 상존…이재명 신변이상ㆍ대선 패배 대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선 경쟁후보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를 각기 2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만났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경선에서 경쟁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처럼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이 후보와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식당에서 1시간 40분간 만찬 회동을 가졌다. 회동을 마친 후 이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박홍근 의원은 “정 전 총리는 선대위에서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고 이 후보 직속으로 미래경제위원회를 두고 정 전 총리와 함께 했던 (30여명의) 여러 의원들과 전문가가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경제위를 통해 정세균계 인사들이 선대위에 참여하긴 하지만 정 전 총리 본인은 이 전 대표와 같이 선대위원장이 아닌 상임고문을 맡았다. 이 후보는 상임고문과 관련해 선대위원장보다 예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직접 관여는 하지 않는다는 고문이라는 직책 성격을 고려하면 사실상 거리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일단 당 대선후보이니 이 전 대표가 만나긴 했지만 지지자들의 거부반응이 여전한 상황이라 선대위에 완전히 함께하긴 어렵다”고 했고,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도 “이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정 전 총리도 이 후보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해서 선대위에 적극 나서긴 힘들다”고 말했다.

두 인사가 거리를 두는 데에는 지지자들의 반감 외에도 ‘플랜B’ 가능성도 있다. 후보교체론과 비상대책위 전환론이 그것이다.

먼저 후보교체론은 이 후보를 둘러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의혹이 여전히 들끓고 있는 만큼 기소나 구속을 당할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아직 대선이 5개월이나 남은 시점이라 대장동 의혹 등으로 이 후보의 신변을 장담할 순 없기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면 후보교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했을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이 경우 집권한 지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뺏기는 것이라 당내 충격이 상당하기에 이를 봉합하려면 당내 입지가 넓은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다른 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본인뿐 아니라 지지자들이 이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만큼 대선 패배 가능성도 상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선대위에 고관여를 하기보단 오히려 대선 패배 후 비대위 전환을 염두에 두고 거기서 기회를 찾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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