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심산업이 '흔들렸다'
대표적인 제조업종인 조선ㆍ철강ㆍ중공업의 경우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선업은 4분기 들어서면서 선박 발주가 급격히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연관산업인 해운업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발주됐던 주문이 취소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철강업계의 경우도 환율급등과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4분기 들어서면서 철강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감산과 함께 철근 등 일부제품의 경우 가격인하에 들어갔다.
중공업의 경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S&T중공업 등 주요 중공업체들이 인프라지원사업과 발전설비, 방위산업 등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면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국가별 인프라사업 강화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의 인프라구축 사업효과를 톡톡히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표 효자산업인 조선산업의 경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 3’는 비교적 안정된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지만, 중소형 조선사들의 경우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었다.
이 가운데 C&중공업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워크아웃 신청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으며, 벌크선 제조를 중심으로 하는 중소형 조선사들은 벌크시황 악화에 따라 정부의 기업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게 됐다.
또한 전반적으로 선박 후판가격이 크게 오름에 따라 조선사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선박후판가격은 연초대비 거의 2배에 가깝게 올랐으며,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같은 대기업도 연초 영업이익률이 14.7%에서 3분기에는 7.1%로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황악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조선산업은 세계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시장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세계 선박 수주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은 41.1%를 기록, 전년대비 4.3%p 상승하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의 철강업계는 전반적으로 ‘상고하저’의 모습을 나타냈다. 상반기에는 철광석ㆍ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철강제품가격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립 꿈이 점차 현실화되어갔으며, 포스코와 한국철강 등은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면서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포스코는 연산 3만톤 규모의 니켈공장을 준공하면서 스테인리스 분야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반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됨에 따라 철강경기도 하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철근제조업체는 철스크랩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가격인하를 연이어 단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건설자재를 납품하는 회사들은 아직도 철근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철강업계를 상대로 철근가격 추가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자재업체와 철근 제조업체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