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 백신, 효능보다 중요한 '빠른 접종'

국내에서도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다는 특성 탓에 코로나19가 다시 빠른 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실시간으로 변이하고 있어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신속한 백신 접종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바이러스의 복제·변이가 일어날 시간적 여유를 백신으로 차단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계약 예정 백신을 포함해 총 5종의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들 백신은 각기 다른 제약사에서 연구·개발한 만큼 효능도 제각각 차이가 난다. 임상 3상에서 mRNA 방식인 화이자와 모더나는 95% 수준, 바이러스벡터 방식인 아스트라제네카는 평균 70%의 예방 효능을 확인했다. 2분기 도입이 예정된 얀센의 백신은 66%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효능이 낮은 백신에 대한 '불신론'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예방 효능이 50%를 넘으면 효과적인 백신으로 인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이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백신은 하나도 없다. 모두 우수한 수준의 효능을 가진 셈이지만, 백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효능 논란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우리가 매년 겨울을 앞두고 접종해 온 가장 친숙한 백신인 독감 백신은 예방 효능이 최대 60%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따라 효능이 20%까지 떨어진 해도 있었다. 그럼에도 독감 백신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접종이 이뤄진다.

국내에 들어오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최소 66%의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 접종받지 않으면 이 확률은 0%가 된다. 무방비한 사람만큼 바이러스에게 반가운 숙주는 없다.

정부는 4일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4차 대유행'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현재로서는 차질 없는 백신 접종만이 이 고리를 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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