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둔화와 지속되는 신용위기에 더 주목해야
#전문
2008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올들어 유독 힘든 시기를 보냈던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세를 보인 국내 주식시장 흐름을 비춰볼 때 연말효과를 기대해도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증시의 연말효과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발 신용위기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증시는 물론,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고 이는 다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주며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구제금융과 경기부양책,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 및 외국인의 매도 압박 진정 등으로 단기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문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추세적인 반전으로 이어지는데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고 금융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판단에 시장참가자들은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기관의 추가 부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구제금융 자금 투입이 즉각적인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 국면의 본격화로 일반 기업들의 도산 가능성 우려 또한 끊이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신용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확산되는 모습은 분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선진국 경제의 내년도 마이너스 성장이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고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도 빠르게 조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실물 경기 충격이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부진한 기업이익도 부담스럽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3분기 어닝시즌에 이어 오는 2009년까지 기업이익 전망이 하향조정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경기하강 국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정책적 움직임 이어지겠지만 신용위험과 실물경기 충격이 더해지는 가운데 12월 주식시장도 조정이 연장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월 주식시장도 조정연장 기간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신용위기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데 주목, 대부분 기업의 결산월인 12월이 시작되면서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현재 당면한 신용위험은 건설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포함한 부동산관련 잠재부실, 키코관련 잠재부실, 과도한 투자로 인한 조선사들의 부실요인, 대기업들의 대규모 LBO(차입인수), 주택담보 대출 가운데 과도하게 집행된 부분 등을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유동성 경색이 여전한 것은 연말 증시에 부정적 요인 중 하나라며 경기침체 국면에서 유동성 유통속도의 저하 및 높은 신용 스프레드는 이를 반증한다고 전했다.
또한 선진국 증시 반등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연속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이는 현재 각국이 경기부양책 마련에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과 달리 국내의 경우 은행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방향성을 섣불리 예단하는 것보다는 박스권 대응의 투자전략이 시장참가자들에게 더욱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영증권 역시 연말효과에 큰 기대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최근 글로벌 증시의 급락이 실물 경제침체의 우려가 가중되었다는 데에 기인한 반면에 최근의 상승은 미국의 정책적인 호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후속으로 더욱 강력한 재정정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정책적인 기대감은 재차 약화될 수 있는 반면 악화되고 있는 실물경기에 관심에 더욱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