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故 노회찬 의원, 오늘 영결식…고인이 도둑질을 했나 사기를 쳤나? 목숨을 빼앗긴 것"

(연합뉴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진행된 가운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골목을 지나가다가 벽돌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故 노 의원을 떠나보내는 심경을 표현했다.

백기완 소장은 2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故 노회찬 의원 영결식에 대해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원통하고 그렇다"라며 "故 노회찬 의원은 썩어 문드러진 현대 문명을 고치고자 변혁의 물살에 뛰어들었는데, 오로지 눈물과 땀과 결의라고 하는 한 방울의 이슬만 갖고 뛰어들었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백기완 소장은 "그분이 썩어 문드러진 이 현대 문명을 깨부수려고 하다가 도리어 뛰어드는데, 나는 우리 노회찬 동지는 결코 죽었다고 생각은 안 한다"라며 "지금도 한 방울 이슬이 돼 거대한 변혁의 물살에 앞장서서 굽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故 노회찬 의원의 젊은 시절은 신문, 방송과 달리 자기 말하는 것보다도 남의 말을 듣던 사람"이라며 "자기 말을, 자기 뜻을 아마 늘 관철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하고 남의 뜻하고 공통분모를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故 노회찬 의원이 무슨 거짓말을 했나? 도적질을 했나? 돈 많은 놈, 재벌들, 썩어 문드러진 보수 반동적인 세력은 몇천 억을 먹어도 끄덕도 안 하는데 몇조 원을 먹고도 자기는 몇십만 원밖에 안 남았다고 하는 판인데, 그 사람이 뭘 도둑질을 했나, 거짓말을 했나, 사기를 쳤나?"라며 "이걸로 사람을 죽이다니 이게 말이 되는 것이냐?"라고 분개했다.

백기완 소장은 故 노회찬 의원이 투신해 사망한 것에 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생각하면 과학적으로 보는 눈이 모자란 것"이라며 "목숨을 빼앗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사람의 목숨이 끝났으니 故 노회찬 의원도 땅에 묻기는 묻어야겠다. 하지만 진짜 묻어야 할 건 故 노회찬 의원의 시체가 아니다"라며 "정치하는 사람들 정신차려야 한다. 사기만 치지 말고. 자기 세력을 정치적으로 구현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정치하는 게 아니다. 그건 탐욕을 찾는 사람들이 자기 욕심만 부리는 것이다. 진짜 정치라는 것은 민중의 뜻을 수용하고 그걸 관철을 하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3일 별세한 故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엄수되고 있다. 오전 10시 시작된 영결식에서는 국회장(葬)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영결사 후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금속노동자 김호규 씨가 조사를 낭독한다.

이후 故 노회찬 의원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고, 큰 조카 노선덕 씨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한다. 유족과 조문객의 헌화와 분향도 이어질 예정이다.

영결식이 끝나면 고인은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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