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광공업 생산 둔화되며 경기 개선 추세 약화”

최근 우리 경제의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기 개선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발간한 경제동향 7월호에 따르면 경기는 서비스업 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광공업 생산 및 출하가 둔화되는 등 개선 추세가 점차 약화되는 모습이다.

5월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을 중심으로 둔화되면서 전월(3.5%)보다 낮은 전년 동월대비 2.4%의 증가율에 그쳤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1.9%)보다 낮은 71.4%를 기록하며 작년 평균(72.6%)을 하회하고 있다.

소매판매 및 소비 관련 서비스업 생산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민간소비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5월 소매판매액은 전월(2.6%)보다 낮은 전년 동월대비 1.6%의 증가율에 그쳤다.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가 감소(-17.9%)했으나, 기계류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대비 19.5%의 증가율을 보였다. 건설기성은 토목부문이 감소했지만 건축부문의 호조세가 유지되면서 전월(19.1%)에 이어 전년 동월대비 1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토목을 중심으로 개선됐으나, 주택 인허가와 착공은 작년 하반기 이후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수출은 선박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월(13.3%)에 이어 13.7%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자원과 자본재를 중심으로 18.0% 늘며 최근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과 유사한 11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37만5000명(1.4%)이 증가하며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상용직과 자영업자의 증가폭은 줄어든 반면, 일용직은 7만7000명에서 13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고용률(60.5%)과 실업률(3.6%)은 전월 대비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9% 오르면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KDI는 “광공업생산 및 출하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작년 4분기 이후의 빠른 경기 개선세가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민간소비는 소매판매가 낮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출 중심의 경기 개선이 내수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노동시장에서도 제조업 고용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는 등 본격적인 고용 개선은 지연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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