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건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대주 피오레' 브랜드를 사용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61위 전남지역 건설업체 대주건설이 자금난에 시달리며 '위기설'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용인 공세리에서 '대주 피오레' 1400여 가구를 분양, 일약 1군급 건설사로 뛰어오른 대주건설이 자금난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모그룹인 대주그룹이 지난 2005년 전남 해남에 신규 조선소를 설립하면서 부터. 이 사업에서 대주그룹은 1조원 가량을 쏟아 부어 대주건설의 자금 유동성이 약화된데다 올들어 주택시장 침체로 부산·광주·전남 등 지방에서 3000~4000가구에 이르는 대량 미분양이 터지면서 위기설이 본격화 됐다.

업계에 따르면 그룹 총부채가 6조4000여억원인 대주그룹은 올 연말 기준 채무상환액이 6000억여원에 이른다. 이중 대주건설의 만기어음 채무상환액은 그룹 전체 부채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37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대주건설은 내달 3일과 6일에 돌아오는 천안 청담동(1150억원)과 쌍용동(1200억원) 사업지의 만기어음 2350억원을 금융주관사인 굿모닝신한증권에 상환해야 하는 것을 비롯해 비슷한 시기에 경기도 시흥 신천동의 사업지에서도 1400여억원의 만기어음을 금융주관사인 미래에셋에 상환해야 한다.

이에 대해 대주그룹 관계자는 "대주건설이 보유한 130여개 주택사업부지 가운데 인천 학익동과 검단신도시 내 검단지구 아파트 용지 등 53곳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 유동성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들 사업지를 매각한 금액으로 돌아오는 만기어음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대주건설측은 4일 오는 5일과 7일이 각각 만기인 천안 쌍용동과 청당동 사업지 ABCP의 원리금 2350억원 중 650억원을 상환, 부도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그리고 미상환금 1700억원에 대해서는 신규대출을 얻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주건설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지난 9월 대주건설이 자기자금으로 전액상환한 것으로 알려진 울산시 아파트 개발사업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해 실제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이면계약으로 어음을 발행, 채무절반을 사실상 대지급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회사의 부채규모는 갈수록 커져가고있는 상황이기 때문.

모그룹의 사정은 더욱 절박하다. 지난달 20일 그룹계열사의 500억원대 탈세를 지시하고 100억원을 횡령한 혐의(특가법상 조세포탈·특경법상 횡령)로 허재호 대주그룹 회장이 불구속 기소 처리됐다. 이에 따라 허 회장과 2개 법인에 부과될 벌금만 최소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라 대주그룹의 주력회사인 대주건설의 어깨는 갈수록 무거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 대주건설을 매각을 위해 내놓은 사업부지는 대부분 분양성공이 유력한 알짜부지가 많아 이를 매각할 경우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진다는 약점이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주건설을 '말기 암환자'에 빗대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 한 업계 관계자는 "대주건설이 소생을 위해 백약을 다 처방받고 있지만 결국 모그룹 측에 막대한 손실만 남기고 부도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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