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호 사장, 2기 월드건설 시대 연다

올해로 불혹의 나이를 맞은 월드건설 조대호 사장은 소위 말하는 재벌2세에 속한다. 창업주 조규상 회장의 장남인 그는 젊은 시절부터 해외 유학을 통해 경영자수업을 착실히 익혀왔기 때문이다.

서울대 국사학과 87학번인 조 사장은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과 남가주대(USC) MBA 과정을 마친 후 부친 조 회장의 명을 받아 월드건설에 합류하게된다.

조 사장은 큰 키에 나이에 비해 젊어보이는 동안을 갖고 있다. 평소에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조 사장이지만 젊은 사장인 만큼 직원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할 만큼 대단한 친화력을 갖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조사장이 월드건설을 맡은 것은 약관의 나이인 만33세가 되던 지난 2001년 1월이다. 당시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조 사장은 본격적인 사업 참여에 나선다. 젊은 2세라고 하지만 조 사장의 '수성(守城)'은 창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후 동수원 교도소 부지를 옮겨주고 매입한 동수원 일대 땅에 월드메르디앙 3000여 세대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3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 장본인이 바로 젊은 조 사장이기 때문이다.

월드건설은 사업 추진시 안정성을 최우선시 하는 보수적인 업체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같은 월드건설을 전투적 건설 업체로 이끌어낸 것도 바로 조 사장이다. 실제로 20년이 넘은 월드건설이지만 월드건설의 이름이 혁혁하게 알려진 것은 바로 이때부터다.

그런 조 사장이기에 주택사업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조 사장은 "건설사로서의 역할은 길지 않아도 주택사업에 대한 역사는 월드가 주인공"이라며 자신감을 밝힐 정도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건설회사라면 일단 궤도에 오른 후 사업 다변화를 추진할 때 제1 순위로 꼽는 토목-플랜트 분야 진출 보다는 해외주택개발사업 쪽으로 회사의 앞날을 제시하고 있다. 월드건설과 유사한 사업 추진을 보였던 우림건설과 우미건설 등 이른바 'W건설 3인방'이 모두 토목-플랜트 분야 구축과 관급 공사 도급사업을 확대해 종합건설사로서의 회사의 안정성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지만 유독 월드건설 만은 주택사업 전문건설업체로서의 길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월드건설 역시 토목-플랜트분야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보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조 사장은 M&A를 통해 토목 분야 진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만 짧게 목표를 밝히고 있다. 주택사업에 비해 조 사장의 에정 자체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주택전문 건설업체는 종합건설사에 비해 위기와 불황을 좀더 심하게 탄다는 시장의 속설에도 조 사장이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바로 조규상 회장 시절부터 내려온 주택시장에서 월드건설이 한 축을 유지하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실제로 월드건설이 월드메르디앙이라는 주택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대림산업과 삼성건설이 각각 e-편한세상과 래미안을 론칭한 시기와 거의 유사하다. 즉 주택사업에 대해서는 월드건설은 시장의 견인차라는 것이 조 사장의 철학인 것이다.

조 사장이 해외 주택개발사업 진출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이 월드건설에서 참여한 첫사업이 회사의 첫번째 해외 사업인 사이판 리조트 개발사업이기 때문. 조 사장은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98년 해외건설사업본부에서 월드건설에서의 첫 이력을 출발한다.

월드건설은 동종 업계인 우림건설이나 쌍용건설 등에 비해 해외 주택 사업 진출이 다소 늦은 편이다. 하지만 내년 괌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등에서 잇따라 주택개발사업을 벌여나가 월드메르디앙을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