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우디 관광객 메르스 의심 증세로 사망

입원 하루 만에 숨져…확진 판정 필요한 샘플 채취 못했으나 메르스 증상 보여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세로 사망한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4일(현지시간)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63세의 이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으로 관광차 지난달 17일 필리핀에 입국했다가 같은 달 29일 수도 마닐라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필리핀 보건부는 이 환자가 기침과 고열 등의 증세로 입원한지 하루 만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환자는 입국 당시 메르스 증세를 보이지 않아 공항 검색을 통과했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6일이었으며 이틀 뒤인 28일 병원으로 옮겨졌다. 보건부는 X선 검사결과와 증세 등으로 이 환자가 메르스에 걸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망 당일에야 이 환자 존재를 통보받아 생존 때 메르스 확진 검사에 필요한 샘플을 채취하지는 못했다. 이에 보건부는 세계보건기구(WHO)와의 협의를 거쳐 이 환자를 필리핀 내 첫 메르스 사망자로 볼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12명을 검사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보건부는 이들에 대해 14일간 격리 조치하고 다른 접촉자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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