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끝낸 이광구 우리은행장, 해외시장 공략 '드라이브'

중국 충칭, 인도 구르가온. 그리고 다시 인천. 거리로만 따져도 왕복 9500km다. 비행시간만 족히 15시간이 넘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닷새간 해외 스케쥴이다. '민영화 과업 완수' 라는 특명을 안고 우리은행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이 행장이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렸다.

"현재 6%대인 해외점포 수익 비중을 2016년 까지 10%대로 끌어 올리겠다."

이 행장의 청사진이다. 저금리ㆍ저성장 시대에 더 이상 안방에서의 경쟁으로는 살아 남기 힘들다는 위기 의식이 바탕이 됐다. 정부까지 해외 규제 빗장을 열어주고 있어 그야말로 기회다.

지난 19일 국내 최초 중국 충칭(重慶) 분행 개점식 참석 후 곧장 인도 구르가온을 방문해 점포 개설 진행상황을 살펴 본 그의 빡빡한 스케쥴 수첩에서 이 행장의 고민이 느껴진다.

우리은행의 해외 영업망은 185개에 달한다. 국내 은행중 가장 많다. 이 행장은 연말까지 210개, 중장기적으로 50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그의 광폭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우리은행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인도는 자국내 보호규제가 엄격한 편이다. 비체계적인 관행이 법 규정을 앞설 때가 많다.

정치적, 사회적 불안이 내재돼 있는데다 채널 확장도 쉽지 않다. 물론 이같은 한계는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신흥국 진출을 진행ㆍ계획하고 있는 금융사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그러나 이 행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산을 움직이려 하는 이는 작은 돌을 들어내는 일로 시작한다'는 공자의 가르침이 엿보인다.

이 행장은 "올해는 베트남 현지법인 및 미얀마 MFI(Micro Finance Institute) 설립, 인도 구르가온 지점 신설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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