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남기섭 전무 임기 9개월 앞두고 사표 왜?

모뉴엘 사태 관련 책임 사퇴 분석…일각선 이덕훈 행장 입김 의혹도

수출입은행 남기섭 전무가 임기 9개월여를 앞두고 돌연 사표를 제출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남기섭 전무이사 겸 수석부행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 지난 31일 오전 일정을 소화한 후 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무의 임기는 2016년 1월 8일까지로 앞으로 9개월여 남은 상태다. 남 전무의 갑작스런 사퇴는 지난해 발생한 모뉴엘 사태와 관련해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은의 모뉴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남 전무에게 전가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뉴엘은 위장 수출을 통해 최근 6년 동안 3조2000억원을 빌리고 6745억원을 갚지 않은 채 지난해 11월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수은은 1135억원을 대출해 줘 손실을 입었으며, 일부 수은 임직원이 대출과 보증심사 과정에서 모뉴엘로 부터 뒷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지난해 12월 수은 비서실장과 부장이 수뢰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은 안팎에서는 남 전무의 조기 사퇴로 석연찮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수은의 경우 한국수출입은행법 11조에 근거, 수은 전무이사는 은행장 제청으로 기획재정부장관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사실상 은행장이 전무이사를 지명하는 구조다. 이에 남 전무의 조기사퇴를 놓고, 남 전무보다 1년 늦게 부임한 이덕훈 행장이 전무 라인에 자신의 사람을 심어두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수은 측은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남 전무의 조기사퇴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남 전무는 여신총괄부장과 인사부장, 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기획·여신전문가로, 2009년 부행장을 거쳐 2011년 상임이사로 임명된 후 총괄기획본부를 맡아 금융주선과 자문ㆍ투자 등 신규 사업을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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