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후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북한 실세로 급부상...리설주 입지 위태

입력 2013-12-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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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위 통지문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 사진=SBS

북한의 실세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제거됨에 따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새로운 실세로 떠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의 한 언론은 20일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권력 구조 변화를 논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당내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당내 2인자이자 고모부, 후견인이었던 장성택을 제거함으로써 유일 지도 체제는 확립했다. 하지만 독재자로서의 고독이 깊어짐에 따라 이를 달래기 위해 가족의 일원인 김여정에게 힘을 실어줘 자신을 보좌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김여정은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애지중지하던 막내딸이다. 김정일은 생전 식사 때면 반드시 김여정을 자신의 옆자리에 앉히고 '귀여운 여정아'라고 부를 정도로 애정이 남달랐다고 전속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밝힌 바 있다.

1987년생인 김여정의 외모나 경력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김여정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위원장의 장례식장에서였다. 당시 김정은의 바로 뒤에 서 있다가 세간에 공개된 김여정은 갸름한 얼굴에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현재는 당 중앙조직 지도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일의 누이동생이었던 김경희가 배후에서 가족을 지탱했던 것처럼 김여정 역시 김정은의 오른팔이 되어 당, 군, 행정 기관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린 나이에 권력의 핵심에 선 김경희는 서기국장 정치국원, 인민군 대장 등에 취임, 김여정 역시 이와 맞먹는 쟁쟁한 직함을 갖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경우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의 입지도 위태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김경희는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의 생모 성혜림을 내쳤다. 김정일이 유부녀와 동거한다는 구설수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다. 결국 성혜림은 우울증에 시달리다 러시아와 스위스를 전전하던 중 러시아에서 생을 마감했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역시 처형된 장성택에 대한 성상납설로 추문에 얽힌 상태. 김여정이 나서 리설주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래서 나온 것이다.

결국 장성택의 처형으로 불거진 북한의 공포정치는 김 씨 왕조의 암울한 가족사까지 되물림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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