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에도 가격 뛰고 청약 치열…'호품아' 인기몰이

입력 2024-05-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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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호수공원 인근에 조성되는 '고양 장항 유보라' 투시도. (사진제공=반도건설)

지방 미분양이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달성한 단지가 있다. 지역 내 상급지에서도 '호수 인근'이라는 플러스알파 요인을 갖춘 단지들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광역시에서 분양한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7041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올해 광주에서 이뤄진 분양 중 가장 많은 청약접수 건수다.

전북 전주시에서 지난해 7월 분양한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평균 8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전 가구 1순위 청약에서 계약이 마감됐다. 충북 청주에서 분양한 '더샵 오창 프레스트지' 역시 평균 12.9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전 가구가 1순위 청약 마감됐다.

이들 모두 지역 내 핵심 입지에 위치한 데다 호수공원이 가깝다는 점이 추가 흥행 요인으로 작용하며 좋은 분양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풍암호수,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세병호 호수공원, 더샵 오창프레스티지는 오창 호수공원을 품은 '호품아' 단지다.

생활양식이 바뀌면서 주거 조건 중에서도 녹지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22년 통계청 '체감환경만족도' 조사 결과 생활환경에서 주관적 웰빙을 측정하는 지표 중 녹지환경이 59.1%로 생활환경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도시에서도 녹지환경이 중요하다는 의견은 57.1%로 나타났다. 이어 △빛 공해(46.8%) △대기(42.3%) △하천(41.1%) △소음·진동(36.6%) 순서였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등 지역 내에서 가장 선망하는 상급지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이 나타난 것"이라며 "지역 핵심 지역 중에서도 녹지공간이 있는 곳은 더욱 인기가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녹지 환경이 좋은 곳은 대체로 외곽 지역인데, 반대로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좋은 단지가 호수공원 등 녹지를 갖추고 있다고 하면 플러스알파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호품아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집값 상승세를 보인다. 일산호수공원과 가까운 '킨텍스 원시티' 전용 84㎡(42층)는 2월 12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분양가(5억8020만 원)보다 114% 오른 것이다. 같은 단지 전용 104㎡(23층)는 지난해 7월 17억3000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6억8600만 원) 대비 152% 올랐다.

광교 호수공원과 접해 있는 '광교 중흥S-클래스'는 4월 전용 84㎡(46층)가 16억3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2015년 8월 분양가(5억9300만 원) 대비 175% 오른 값이다.

호품아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건설은 다음 달 총 1649가구 규모의 '고양 장항 유보라'를 분양한다. 고양장항지구 내에서 유일하게 일산 호수공원과 맞붙어 있는 단지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중 '더샵 속초 프라임뷰'를 선보인다. 총 1024가구 규모로 단지 바로 앞에 영랑호수공원이 있다. GS건설은 순천만국가정원과 가까운 '순천 그랜드파크자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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