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상 초유의 알자지라 폐쇄 명령…“하마스 대변인, 우리 안보 해쳐”

입력 2024-05-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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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장비 압수, 채널 보도 금지 등 철퇴
가자지구 인도주의 지원 놓고 갈등 격화
알자지라 “국제법 위반” 반발
알자지라 지원하는 카타르와 갈등 우려도

▲알자지라 예루살렘 지사에서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아랍권 위성방송이자 카타르 정부 지원을 받는 알자지라에 현지 사업 중단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특별 명령을 통해 자국 내 활동 중인 알자지라에 대해 방송 장비 압수와 채널 보도 금지, 웹사이트 차단 등을 지시했다.

이스라엘이 자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언론사를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자지라는 정부 명령이 내려진 지 몇 시간 만에 주요 케이블과 위성 방송에서 서비스 송출을 중단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는 동안 알자지라와 이스라엘 정부는 불편한 관계를 이어갔다. 특히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지원 부족 문제를 놓고 알자지라가 당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알자지라 기자들은 이스라엘 안보를 해치고 우리 군을 상대로 선동했다”며 “이제는 이곳에서 하마스 대변인을 제거할 때”라고 비난했다.

알자지라는 성명에서 “가자지구 내 자신들의 행위를 은폐하려는 노력으로 보여진다”며 “자유 언론에 대한 지속적인 탄압은 국제법과 인도주의법에 위배된다”고 맞섰다. 이어 “이스라엘이 언론인을 직접 표적 삼아 살해하고 체포하고 위협하는 것은 알자지라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신기자협회는 별도 성명에서 “이번 결정으로 이스라엘은 권위주의 정부 클럽에 합류했다”며 “해외 언론사를 폐쇄하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선례”라고 밝혔다.

AP는 “이스라엘 정부는 1948년 건국 이후 수십 년 동안 기자 개인에 대한 조치를 해왔다”며 “이번 결정은 카타르 정부가 이집트, 미국과 함께 휴전을 위한 중재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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