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화학 실적 ‘쑥’…바닥치고 기지개 펴는 이차전지株

입력 2024-05-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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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올초 대비 29% 상승…LG화학 신저가 기록 후 10% 올라
1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상회…올해 실적 상승 지속 전망
기관, 올해 LG화학 순매수 1위…개인, 삼성SDI·LG화학 순매수 2,3위

▲삼성SDI 본사와 LG화학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 CS센터의 모습 (출처=삼성SDI, LG화학)

부진이 예상됐던 국내 이차전지 관련 대표 종목 삼성SDI와 LG화학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가가 내리자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나란히 두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증권가에선 두 종목이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오를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일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2.19%(9500원) 오른 44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초 저점 대비 29.5% 상승한 수치다.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0.62%(2500원) 오른 40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9일 장 중 저점 36만6000원까지 미끄러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후 10%가량 상승 중이다.

두 종목이 나란히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8.8% 감소한 2674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LG화학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7.0% 증가한 2646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반응하며 두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LG화학은 6119억 원어치 사들였다. 올해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 종목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SDI도 831억 원 어치 순매수 중이다. 개인투자자들도 올해 삼성SDI(8599억 원), LG화학(6899억 원)를 각각 순매수 2위, 3위 규모로 사들였다.

증권가는 삼성SDI가 올해 실적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섹터 업황과 마찬가지로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이 예상되며, 2025년부터 북미 라인 가동에 따른 이익 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삼성SDI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70% 증가한 2조8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5년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10배, 기업가치를 상각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수치(EV/EBITDA)는 7.0배에 불과하다. 섹터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전고체 전지 역시 기술 리더십 확보가 기대된다”며 “여전히 과도한 저평가 중이다. 현 주가 수준에서 매수 및 홀딩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LG화학도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주가 반등에 나설 거란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 수요 성장률이 양호한 북미 지역의 고객사를 바탕으로 가파른 양극재 판매량 개선세 및 수익성 회복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2646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양극재 판매량 증가 폭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첨단 소재 부문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영향”이라며 “양극재 설비 증설 및 판매량 확대를 통해 가격 흐름과 무관 한 수익성 개선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우상향 할 전망”이라며 “최악의 화학 업황과 메탈가격 하락 영향 종료, LGES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주가는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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