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돕는 중국은행 제재 추진…글로벌 금융시스템서 퇴출”

입력 2024-04-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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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방중 앞두고 중국 정부 정책 전환 압박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해 6월 19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일부 은행을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퇴출시키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방문을 앞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외교적 지렛대를 부여해 중국 정부가 러시아의 무기 생산을 상업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은행의 달러화 접근성 상실 위협과 유럽과의 무역 관계의 악영향 위험 등을 보여줌으로써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을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블링컨 국무장관은 19일 중국의 러시아 방위산업에 대한 지원을 비판하며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민수용과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물품의 무역을 촉진하는 중국 금융기관에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군수 또는 이중용도 물품을 러시아 방산 기지로 보내는 중요한 거래를 촉진하는 모든 은행은 미국 제재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이러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음에도 급성장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복잡한 무역체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WSJ은 짚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중국의 지원에 힘입어 군사적 역량을 재건하고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만 해도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말라는 서방의 경고에 귀를 기울였지만, 지난해부터 군사적 활용이 가능한 상업용 제품의 수출이 급증했다. 중국은 현재 전기 회로, 항공기 부품, 공작기계 등 분야에서 러시아의 주요 공급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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