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두 개의 전쟁’에 안보 지원안 전격 처리…틱톡 강제매각법 수정안도 통과

입력 2024-04-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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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우크라…탄약 부족 해소 기대
이스라엘 방위망 재정비…美, 군사 장비 지원 검토
틱톡 매각 유예 기간 최대 1년으로 늘려

▲마이크 존슨(가운데) 미국 하원의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그리고 대만에 총 950억 달러(약 131조50억 원)를 지원하는 안보예산안을 통과시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 608억 달러, 이스라엘에 260억 달러, 대만을 중심으로 한 인도·태평양 동맹에 81억 달러를 각각 지원하는 법안 3개를 가결했다. 이는 민주당 다수인 상원과 대통령 서명을 거쳐 일주일 내 성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러시아와 3년째 전쟁을 벌이는 우크라이나는 당분간 한숨 돌리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정치적 문제로 추가 지원이 늦어지면서 탄약 부족 등으로 전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미국의 군사 지원 없이는 올해 말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하원의 극적인 지원안 타결로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항전에서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가장 부족한 탄약 지원은 법안 통과 후 1~2주 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대미사일과 대공포 배터리 등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일부 대형 장비 중 일부는 제작과 배송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러시아는 미국 하원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안 처리에 즉시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타스통신에 “우크라이나를 더 망치고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의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계획은 세계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으로 방공망을 재정비할 수 있게 됐다. 로켓탄을 격추하는 대공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과 단거리 로켓 등 위협에 대비하는 방공 시스템 ‘아이언빔’ 등을 보강한다.

또 미국 정부는 이번 법안과는 별개로 이스라엘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탱크용 포탄과 군용 차량, 박격포탄 등 10억 달러가 넘는 무기 제공을 살펴보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규모의 무기 지원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하원은 이날 중국의 인기 동영상 공유 앱 ‘틱톡’ 강제 매각 법안 수정안을 찬성 360대 반대 58로 통과시켰다.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해 중국 자본으로부터 분리되지 않을 경우 이용이 금지되는 내용을 원안대로 유지하되, 유예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최장 1년으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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