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미국공장, 전미자동차노조 가입 타결…외국계 합류 이어지나

입력 2024-04-2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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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가입 투표 찬성률 73% 집계
반노조 정서 강한 남부에서 성공
벤츠 앨라배마 공장, 내달 13일 표결

▲독일 폭스바겐의 미국 공장 노동자들이 19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노조(UAW)에 가입하기로 하는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테네시주 채터누가(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독일 폭스바겐의 미국 공장 노동자들이 19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노조(UAW)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위치한 폭스바겐의 유일한 미국 공장 노동자들이 UAW에 가입을 두고 투표를 벌인 결과 이날 찬성 2628표 대 반대 985표로 집계, 찬성률 73%로 통과됐다.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오자 대다수 노동자들은 환호했고, 일부는 ‘노조, YES’라는 푯말을 높이 들어 올리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로써 폭스바겐 공장이 1940년대 이후 선거를 통해 노조를 결성한 남부 최초의 자동차 공장이자, 남부에서 노조를 결성한 최초의 외국인 소유 자동차 공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공장은 2014년과 2019년에도 UAW 가입 투표를 실시했으나 불발됐다. 하지만 UAW가 지난해 미국 디트로이트 3개 자동차 제조사(포드ㆍGMㆍ스텔란티스)의 동시 파업을 승리로 이끄는 등 노조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가 높아지면서 폭스바겐 공장에서도 큰 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반노조 정서가 상대적으로 강한 남부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을 시작으로 외국계 자동차 공장의 UAW 가입 행렬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디트로이트에 본부를 둔 UAW는 3개사 동시 파업 승리 후 테슬라,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 리비안, 닛산, BMW, 메르세데스벤츠를 포함해 13개 비노조 자동차 제조사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도록 전국적인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특히 남부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독일의 다임러와 BMW,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 등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있으며, 이들은 UAW에 가입하지 않았다.

다음 UAW의 목표는 메르세데스벤츠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앨라배마 공장은 내달 13일 UAW 가입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UC 버클리 대학의 할리 쉐이켄 노동학 교수는 “자동차 업체의 마진이 요새 압도적으로 높다”면서 “지금은 역사적인 순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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