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어머니 빈소에 野 지도부 조문 이어져...“민주유공자법 처리해야”

입력 2024-04-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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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 마련된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세상을 떠난 고(故) 박종철 열사 모친 정차순 여사의 빈소에 야권 지도부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그리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이 직접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한 뒤 “박종철 열사 사건은 80년대 민주화투쟁의 기폭제가 됐던 사건”이라며 “최근 민주주의가 후퇴하면서 이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쌓아온 이 나라 민주주의가 많은 위험에 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차순 여사님의 애틋함이나 안타까움을 더 이상 안봤으면 좋겠는데,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도 조문을 마친 뒤 “80년대 세대를 살았던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박종철 열사와 그 가족 분들에게 큰 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며 “정차순 여사를 다시 생각하면서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가슴 아픈 것은 민주유공자법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유공자법’을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을 제외한 민주화 운동의 사망·부상자, 가족 또는 유족을 예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주유공자법을 발의했으나, 법안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금전적 혜택을 주자는 법이 아니라 민주화 운동에 기여했던 분들이 존중받을 수 있게 하자는 측면에서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그 법을 꼭 해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이번 국회 또는 다음 국회에서라도 이 법이 빠른 시일 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열사의 고등학교‧대학교 선배인 대표도 이날 오전 조문을 마쳤다. 조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다만 그는 전날 정 여사의 부고 소식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무이 어무이 우리 종철이의 꿈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리 가셨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종철이가 추구했던 꿈, 잊지 않고 있다”며 “종철이에 비해 한계와 흠결이 많은 저지만, 끝까지 해보겠다. 어무이, 너무 걱정 마시고 편히 가시이소. 여기서는 제가 단디 해보겠슴니더”라고 썼다.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는  우상호 의원과 이학영‧우원식 민주당 의원, 김찬휘 녹색정의당 공동대표 등도 전날 직접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도 근조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날 빈소를 직접 찾은 이 대표와 조 대표 등도 화환을 보냈다. 윤 권한대행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는다.

박 열사는 전두환 정권 시절 경찰 고문으로 숨진 사실이 드러나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인물이다.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박 열사의 어머니인 정 여사는 전날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 여사의 발인은 19일 오전 8시며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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